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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47 |
북한 노동신문이 8월 10일자에서 게재한 「자기 힘을 믿고 자기 힘에 의거한다는것은 곧 인민을 믿고 인민의 힘에 의거한다는것이다」라는 장문의 글은 겉으로는 ‘인민 신뢰’와 ‘자력갱생’을 찬양하지만, 실제로는 체제의 실패를 미화하고 주민의 고통을 정당화하는 전형적인 선전물이다.
기사 속 ‘자력갱생’과 ‘인민의 힘’이라는 표현은 경제적 자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제재와 외교 고립 속에서 외부 지원 없이 모든 부담을 주민에게 전가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다.
‘세계의 중심에 우뚝’이라는 표현과 ‘현대적인 살림집, 문화휴양지’라는 묘사는 평양과 일부 전시성 건설물만을 보여줄 뿐, 대다수 지역의 식량난·전력난·의약품 부족 현실을 철저히 은폐한다.
또한,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강조하는 대목은 사실상 정치적 충성심을 생산성과 애국심의 척도로 강제하는 것으로, 인민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억누르는 수단에 불과하다.
‘산악같이 떨쳐일어나 산도 허물고 바다도 메운다’는 과격한 표현은 주민들에게 과도한 노동동원과 희생을 당연시하도록 세뇌하는 전형적인 군사·혁명식 선동 문법이다.
‘모든 난관은 인민의 힘으로 극복 가능’하다는 주장은, 체제 실패나 정책 오류의 책임을 지도부가 아니라 인민이 감당해야 한다는 논리로 귀결된다.
경제난과 물자 부족은 외부 적대세력의 탓, 그 해결책은 주민의 충성·헌신이라는 도식은 수십 년째 반복되어 왔지만, 주민의 생활수준은 개선되지 않았다.
북한 당국이 말하는 ‘인민을 믿고 인민에 의거한다’는 것은 실제로는 ‘인민을 끝까지 부려먹는다’는 뜻에 가깝다. 진정한 인민 중심 정치라면, 대외 고립을 심화시키는 정책 대신 실질적 외교관계 개선, 식량·의약품 확보, 그리고 주민의 정치적 자유와 참여권 보장이 우선되어야 한다.
지금의 ‘자력갱생’ 구호는 인민에게 자부심을 주기보다, 고립 속에서 더 큰 고통을 감내하라는 강요에 불과하다. 진정한 자립은 주민의 삶을 안정시키고 자유를 확대하는 데서 시작된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