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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제공 |
지난 7월 23일 새벽, 호주 시드니 한복판에서 발생한 끔찍한 교통사고가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1백만 호주 달러(약 9억 원) 상당의 티파니 블루 롤스로이스가 정상 주행 중이던 벤츠 차량과 정면 충돌하면서, 가해 차량의 23세 중국계 여성 운전자 ‘양란란(Wendy Yang)’의 신원이 세간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극과 극의 운명
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벤츠 운전자인 40대 남성 조지는 골반 파열, 비장 출혈, 척추 손상, 갈비뼈 10개 골절 등 치명적 부상을 입었고, 결국 오른쪽 하반신과 다리를 절단하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남은 인생을 장애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충격의 중심에 있던 롤스로이스 운전자 양란란은 기적처럼 무사했다. CCTV 영상에는 사고 직후 그녀가 여유롭게 차량에서 내려 현장을 살펴본 뒤, 피해 차량 조수석 쪽으로 다가가 피해자의 상태를 관찰하는 장면이 담겼다. 잠시 자리를 떠났던 그녀는 곧 다른 인물과 함께 현장으로 돌아와 경찰을 기다렸다.
경찰 요구 거부와 전격 보석
사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양란란에게 음주 검사를 요구했으나, 그녀는 이를 공공연히 거부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즉시 그녀를 체포했고, 음주운전·공공안전 위협·중상해 혐의가 적용됐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더 큰 의문을 낳았다. 체포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그녀는 무려 8천만 호주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20대 초반의 중국계 여성이 이토록 거액의 현금을 즉시 지불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
현지 언론의 추적 보도에 따르면, 양란란은 시드니 동부 고급 주택가의 펜트하우스에 거주한다. 3베드룸 복층 구조로, 270도 파노라마 발코니에서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동산 가치는 최소 수백만 호주 달러.
더 충격적인 것은 법원 자료에서 불거진 ‘은행 계좌 잔액’ 의혹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독립 언론은 그녀의 계좌에 2,700억 호주 달러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대부분의 국가 연간 GDP를 넘어서는 액수다.
중국 권력층 해외 자산의 ‘빙산의 일각’?
양란란의 재력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녀가 중국 공산당 고위 권력층의 가족, 이른바 ‘홍이대(紅二代)’ 또는 ‘홍삼대(紅三代)’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양란란’과 같은 겹글자 이름은 중국 고위층 가문에서 자주 사용되는 작명 방식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중국 권력자들의 해외 은닉 재산 실체를 드러내는 단서일 수 있다고 본다.
여러 국제 금융 조사에서는 이미 중국 공산당 고위층이 해외에 숨긴 자산 규모가 10조~20조 달러, 혹은 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건은 그 거대한 자금 네트워크의 단편이 표면으로 드러난 사례일 수 있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