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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선생을 그리며.. - 행복한통일로 제공 |
북한의 ‘솔제니친’으로 불리는 작가 반디 선생의 소설 『고발』은 북한 주민이 겪는 참혹한 인권 현실을 문학의 언어로 세상에 드러낸 작품이다.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출판되며 국제 사회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이, 이번에는 그림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단법인 행복한통일로(대표 도희윤)가 주최한 〈2025 탈 BOOK STORY 그림 전시회〉는 『고발』이 지닌 문학적 가치와 역사적 증언의 힘에 주목해, 각국 번역본의 표지를 모티브로 국내 문화예술가들이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글에서 그림으로, 책에서 캔버스로
이번 전시는 ‘책의 표지’라는 상징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세계 각국의 『고발』 번역본 표지가 품은 메시지를 시각 예술로 확장해, 작가들은 북한 인권 문제를 다양한 색채와 질감으로 풀어냈다. 글로만 존재하던 절규가 캔버스 위에서 생생히 호흡하며 관람객과 마주했다.
국제성과 연대의 장
각국의 번역본 표지는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북한 인권 문제에 공감하며 연대해 온 세계 독자와 예술계의 시선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국제적 시선과 한국 예술가들의 해석을 하나로 엮어, ‘인권을 향한 연대’라는 메시지를 한층 선명하게 드러냈다.
8월 10일부터 17일까지 광화문 172G 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이며, 지난 11일에 개최된 오픈식에는 많은 시민과 외국인 방문객의 관심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기부와 기억의 예술
참여 작가들의 모든 작품은 (사)행복한통일로에 재능 기부되며, 향후 영구 전시 공간 마련과 국내외 문화재단 협력 전시를 통해 ‘기억’과 ‘공감’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행복한통일로는 “이 전시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북한 주민의 자유와 신앙, 인권을 위한 지속적인 예술 운동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 권역별 순회 전시와 함께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과 행동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이번 전시회에 최연소의 나이로 작품을 기부한 드보라 안(안유화)은, 많은 작가분들을 대신한 인사말을 통해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드보라 안은, “저의 작품들은 제 아이디어로도 저의 손으로도 그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아이디어를 주시고 하나님이 제 손을 사용하셔서 그리신 것이지, 제 힘으로 그린 것이 아닙니다”라며 눈시울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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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앞에 선 드보라안 - 행복한통일로 제공 |
또한 유럽의 독일에서 작품을 제공한 쾨펠연숙 회장과 함께 두원공대 이용호 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도 작품을 기증했으며, 한국미술인선교회(회장 신혜정) 소속 작가들과 권효진, 최성국 등 탈북작가들도 이번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오픈식에 참석한 대한민국투명세상연합의 송준호 상임대표는 “예술이 단순한 감상의 영역을 넘어, 억압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세상과 잇는 다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고발’은 이제 책을 넘어 캔버스 위에서, 그리고 더 넓은 세계 속에서 계속 읽히고,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보라 안(안유화)의 메시지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6학년 안유화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북한인권운동가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북한의 자유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탈북 스토리 그림 전시회라는, 세계에 북한의 인권유린의 실상을 알릴, 또한 세계에 복음을 전파할, 하나님이 도대표님을 통해 주신 이 특별한 기회를 통해 그림으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let my people go 작품은 그릴 때 도무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러고 한 오 분 십 분 뒤에 아이디어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단 몇 분 만에 아이디어를 이미지화 몇 시간 만에 캔버스 위로 옮겨 그려서 하루 만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첫 번째 작품인 반디들의 외침은 희망의 불씨를 품은 반디들의 숨은 헌신과 언젠가 반드시 찾아올 빛의 시대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let my people go’ 작품은 못 자국이 난 예수님의 손이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무너뜨리는 장면을 담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대로 이루어질 날을 꿈꾸며 마지막으로 출애굽기 3장 7-8절 읽고 내려가겠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애굽 곧 북한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 곧 북한 체제의 손에서 건져 내고..≫
이 작품들을 통해 멋진 일들을 행하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상·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