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이번 회담의 목표를 ‘즉각적인 종전’이 아닌 ‘휴전 성사와 후속 회담 준비’로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평소와 다름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에는 비공개 정보 브리핑을 받은 뒤, 오후에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사회보장법 제정 90주년 기념 포고문 서명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와 행사장에서의 기자 질의응답을 통해 회담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3자 회담 또는 유럽 정상들이 참여하는 다자 회담을 위한 징검다리”로 규정하며, “푸틴과의 대좌에서 일단 일정 기간의 휴전을 이룬 뒤, 영토 문제를 포함한 종전 협상은 당사자들이 모인 후속 회담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은 후속 회담을 위한 상차리기이며, 두 번째 회담이 매우 중요하다. 합의는 그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선 당시 ‘취임 24시간 내 전쟁 종식’ 공약과 비교해 한층 현실적인 접근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종전은 어려워진다”며, 러시아의 공세와 우크라이나의 조건 차이를 감안해 우선 휴전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대통령의 목표는 싸움을 잠시 중단시켜 종전을 위한 대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전황 변화가 협상 지렛대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을 휴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경제적 제재 카드’도 꺼내 들었다.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에 대한 2차 제재 가능성을 거론하며 압박을 강화했다. 그는 “푸틴이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을 확신하지만, 실패할 확률도 25%”라고 밝혔다.
또한 “내일 회담에서 첫 2~5분 안에 회담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쁜 회의라면 빨리 끝날 것이고, 좋은 회의라면 가까운 미래에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이 실제로 휴전이라는 ‘첫 단추’를 꿰고, 후속 다자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