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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53 |
조선중앙통신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조국해방 80돐 경축대회는 화려한 축포, 고무풍선, 대규모 군중 동원으로 치장되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체제의 불안감을 감추려는 선전의 성격이 강하다.
북한은 매번 주요 정치·역사적 기념일을 체제 결속의 도구로 활용해 왔으며, 이번 행사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식량난, 에너지난, 국제 고립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성대한 경축대회’라는 구호 뒤에 숨은 현실은 빈곤과 통제 사회의 일상이다.
인민 없는 ‘인민찬가’
대회에서 울려 퍼진 ‘만세’와 ‘환호성’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발한 소리가 아니라, 정치적 의무에 가까운 강제 동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이 문제다.
기사 속에서 강조되는 ‘위대한 인민’과 ‘자주·자립·자위’의 구호는 실제 인민의 권리나 자유와는 무관하다. 북한 주민들은 오히려 감시와 통제 속에 행사장에 불려나왔고, 국가가 요구하는 충성의 몸짓을 연출해야 했다.
이번 행사에 러시아 국가회의 의장이 참석하고 푸틴 대통령의 축하 서한이 대독된 것은 북한이 얼마나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진정한 국제적 교류나 외교적 지위 강화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와 ‘고립된 국가끼리의 동맹’을 과시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것은 북한이 외교적 대안이 거의 없음을 드러내는 동시에, 체제 선전용으로 러시아를 끌어들이려는 시도이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우상화의 반복
경축사와 연설에서 반복된 핵심은 ‘위대한 수령’과 ‘혁명전통’에 대한 끝없는 찬양이다. 김일성의 항일 투쟁, 김정일의 ‘주체혁명 위업’, 그리고 김정은의 ‘국가 부흥’이 하나의 계보로 이어지는 듯 묘사되었지만, 이는 현실적 성취보다는 정치적 우상화의 수사에 불과하다.
북한 체제가 여전히 ‘혁명 서사’와 ‘영도자 개인숭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체제의 경직성과 불안정을 드러낸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조국해방 80돐 경축대회는 표면적으로는 체제의 강인함과 자부심을 강조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대내외적 고립을 가리기 위한 대규모 선전극에 지나지 않는다.
주민들의 굶주림, 경제난, 자유 억압은 언급되지 않았고, 대신 불꽃놀이와 만세 환호성이 이를 덮어버렸다. 결국 이번 행사는 북한이 직면한 현실을 바꾸는 계기가 아니라, 오히려 현실을 은폐하려는 체제 선전의 상징으로 남게 될 것이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