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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회담 당시 뒤에 서 있는 멜라니아 여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평화적 결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이 공개됐다. 그녀는 전쟁의 희생자인 어린이들을 언급하며 “아이들의 순진함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멜라니아 여사가 작성한 서한의 사본을 공개했다. 서한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서한에서 “부모로서 우리의 책무는 다음 세대의 희망을 키워내는 것”이라며, “지리·이념·정권을 초월해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의 순진함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특히 “오늘날 많은 아이들이 소리 내 웃지 못한다”면서 “당신은 혼자서 아이들의 멜로디 같은 웃음을 되찾게 할 수 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했다.
서한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 종식과 평화적 결정을 촉구하며 “이런 결단은 러시아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향한 봉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신은 오늘 한 번의 펜놀림으로 이 비전을 실현할 수 있다”며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지도자의 책임과 가능성을 환기시켰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회담에 직접 동행하지 않았고, 서한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신들은 멜라니아가 “아이들”을 강조한 대목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어린이들을 본토로 강제 이송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과 연관이 있다고 해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멜라니아 여사의 공개 서한을 “전쟁 피해의 상징인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도덕적 메시지”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전쟁 종식에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의 외교 접촉에서 ‘평화 의제’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