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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캡쳐 - 조선중앙통신 55 |
조선중앙통신은 8월 18일 보도를 통해 각 지역에서 ‘전망성 있게’ 산림조성사업이 전개되고 있으며 푸른 숲이 펼쳐지고 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이 보도는 북한 당국이 자국의 열악한 환경 현실을 감추기 위한 전형적인 선전의 일환으로 읽힌다.
북한의 산림 황폐화는 수십 년간에 걸친 무분별한 벌목과 에너지난으로 인한 주민들의 땔감 사용 때문이다. 특히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대규모로 나무를 베어내면서 산림은 급격히 파괴되었다.
오늘날까지도 농촌에서는 전기와 석탄 부족으로 나무가 주요 연료 자원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이런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기는커녕, 주민들에게 다시 나무 심기 동원을 강요하고 있다.
보도에서 강조한 함경남도 락원포, 황해북도 연탄군, 강원도 이천군 등지의 조림 성과는 일회성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나무를 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관리와 생태 복원인데, 북한은 비료·농약·관수시설 같은 기본적 인프라조차 부족하다.
실제로 주민들은 국가 동원으로 심은 묘목을 사적으로 베어내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성공적인 산림녹화’라는 당국의 주장은 신뢰하기 어렵다.
조선중앙통신은 산림조성을 ‘군중적 운동’으로 내밀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는 자발적인 참여가 아니라, 주민들을 의무적으로 동원하는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
북한 주민들은 봄·가을마다 ‘나무심기 전투’에 동원되며,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면 비판과 처벌을 받기도 한다. 생업을 포기하고 참여해야 하는 주민들에게 산림사업은 오히려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압박을 가중시킨다.
북한은 과거 국제기구와 NGO로부터 산림 복구 지원을 받았지만, 투명성 부족과 자원 전용 의혹으로 협력은 축소되었다. 동시에 당국은 ‘자력갱생’을 내세우며 내부 동원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자력만으로는 산림 재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결국 주민의 희생을 전제로 한 보여주기식 성과만이 반복되는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의 이번 보도는 “푸른 숲”과 “성과”를 강조하며 체제의 성공을 선전하려는 전형적인 홍보 기사다. 그러나 산림 황폐화의 근본 원인 해결 없이 강제 동원과 일시적 심기 행사에 의존하는 한, 북한의 산림은 회복될 수 없다.
주민들의 고통과 구조적 문제를 은폐한 채 성과만을 내세우는 당국의 태도가 오히려 북한 생태 환경을 더 깊은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