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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55 |
조선신보는 최근 동대원고려약공장에서 개발한 칼슘·마그네슘 복합 알약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알약은 골다공증, 관절염 등 뼈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과학적 검증과 임상자료 없이 단순한 선전 문구에 불과하다. 북한 당국은 의학적 신뢰성을 확보하기보다 “자력갱생”의 성과로 포장하여 주민들에게 체제의 우월성을 주입하려는 의도가 더 뚜렷하다.
주목해야 할 점은 북한 매체가 간접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만성적 영양결핍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음식물 섭취만으로는 필요한 광물질을 충분히 보장할 수 없다”는 문장은 주민들의 식단이 얼마나 불균형하고 빈곤한지를 드러낸다.
북한의 일상적 배급 체계는 이미 무너졌으며, 주민들은 곡물 위주의 단조로운 식사에 의존한다. 고기, 생선, 채소, 유제품 등 다양한 칼슘·마그네슘 공급원은 대부분 특권층의 전유물이다. 결국 주민들이 보충제 없이는 뼈 건강조차 지키기 어렵다는 사실이 은연중에 드러난 셈이다.
기사에서 내세우는 동대원고려약공장은 체제 선전의 전형적 무대장치다. 마치 현대적 제약 연구와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처럼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원료 부족·시설 노후화·국제 제재로 인한 기술 고립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린다.
북한의 ‘보약’과 ‘기능성 약품’들은 국제 의약품 안전 기준이나 임상시험 절차를 거치지 않아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주민들에게는 심리적 위안 이상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
북한 정권은 주민 건강을 위한 실질적 개선보다, ‘우리는 스스로 인민의 복지를 지켜낸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우선시한다. 뼈 질환 예방이라는 명분 아래 개발된 알약은 결국 주민들의 생활고와 식량난을 가리는 가짜 장막일 뿐이다.
진정한 해결책은 특정 알약이 아니라 영양 균형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정된 식량 배급과 보건 시스템 구축이다.
조선신보의 이번 보도는 ‘인민 건강 증진’이라는 외피를 쓰고 있지만, 실상은 주민들의 만성 영양실조와 체제의 취약성을 은폐하려는 선전이다.
북한이 진정으로 강조해야 할 것은 ‘알약 개발’이 아니라, 주민들이 스스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풍요로운 식단과 안정된 생활환경을 보장하는 길일 것이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