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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56 |
노동신문은 최근 기사에서 김정은이 류경안과종합병원과 그 산하 안경상점 건립 과정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으며, 심지어 안경 진열 방식과 가공 문제까지 직접 지시했다고 선전했다.
기사 전체는 “어머니당의 사랑과 은정”이라는 수사를 앞세우며, 봉사자들이 “총비서동지의 숭고한 뜻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에는 몇 가지 심각한 문제와 위선이 담겨 있다.
북한 주민들이 실제로 겪는 의료 현실은 만성적인 약품 부족, 노후화된 장비, 불평등한 의료 접근성으로 요약된다. 외부에서 제공되는 인도적 지원이 아니면 기본 항생제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최고지도자가 안경 진열 방법까지 세세히 지시했다는 선전은 현실을 왜곡한 ‘쇼’에 불과하다.
인민의 건강 문제 해결은 구조적·제도적 접근을 통해 이루어져야지, 지도자의 개인적 ‘관심 연출’로 해결될 수 없다.
기사에서 반복되는 “어머니당의 사랑과 은정”이라는 표현은 전형적인 감정 동원 방식이다. 정권은 주민에게 실질적 권리와 자율을 보장하는 대신, 지도자의 온정에 의존해야 하는 ‘시혜적 복지’ 이미지를 주입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의료 체계의 붕괴와 영양실조, 감염병 위험이 여전히 일상적인 위협으로 존재하며, 이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구조적 실패임을 가린다.
안경상점의 진열 방식까지 최고지도자가 직접 가르쳤다는 서술은 비현실적일 뿐 아니라, 권력자의 모든 행위를 ‘전지전능한 배려’로 포장하는 전형적인 우상화 기법이다.
이는 전문성을 무시한 채, 모든 성과를 ‘영도자의 지혜’에 귀속시키려는 체제의 체질적 한계를 드러낸다. 결국 인민의 헌신과 노동은 지워지고, 오직 지도자의 ‘심혈과 로고’만이 강조된다.
안경상점 하나를 ‘인민을 위한 귀중한 재부’로 칭하는 것은 북한의 낙후된 경제 현실을 방증한다. 세계 어디에서나 일상적인 안경점조차 체제 선전의 무대로 삼는 것은, 주민들의 기본적 삶의 질이 얼마나 뒤쳐져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노동신문의 이번 보도는 북한 체제가 의료와 복지 문제를 어떻게 왜곡하여 지도자의 개인숭배에 이용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인민이 요구하는 것은 “숭고한 뜻”이 아니라, 기본적인 의료 접근과 제도적 안정이다.
그러나 북한 정권은 이를 제공할 능력이나 의지가 부족한 채, 보여주기식 건물과 선전 기사로 현실을 덮으려 하고 있다. 결국 류경안경상점은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실질적 대책이 아니라, 김정은 우상화 선전의 또 다른 전시장일 뿐이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