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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57 |
북한 노동당 김여정 부부장이 최근 담화를 통해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기만적 유화공세’라 비난한 것은 또다시 반복되는 북한 특유의 왜곡 프레임에 불과하다.
담화 속에서 김여정은 한국 정부가 체제 존중, 흡수통일 불추구, 적대행위 자제 등을 표명하는 행보를 모두 ‘겉치레’라 규정하고, 남측이 본심은 여전히 대결 야욕에 사로잡혀 있다고 몰아붙였다. 그러나 정작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주체는 평양 당국 자신이다.
김여정은 한국 대통령과 외교 당국자들의 발언을 두고 “몽상” “개꿈”이라 조롱했지만, 정작 북한이 주장하는 ‘조선식 자주’와 ‘대결 없는 평화’야말로 국제적 현실과 동떨어진 공허한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의 정책 기조가 ‘흡수통일 불추구’임에도 이를 부정하는 것은, 결국 북한이 남북 간 신뢰 구축 자체를 원천적으로 거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평화 시늉은 책임 전가용”이라 비난했지만, 실제로는 대화의 문을 닫아온 쪽이 북한이다. 한국이 대화 제스처를 보낼 때마다 북한은 군사적 긴장 고조, 핵·미사일 시험, 비난 담화로 응수해왔다. 심지어 합동 군사훈련을 빌미로 남측을 ‘특등충견’이라 모욕하면서도, 자신들은 러시아·중국과 군사협력을 확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여정은 한국이 “지역외교 무대에서 잡역조차 차례지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적 무게감을 깎아내리려 했지만, 실제로 고립돼 있는 쪽은 북한이다.
한국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국제사회의 중견 외교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핵개발과 인권 탄압으로 인해 제재와 고립의 굴레를 스스로 강화해왔을 뿐이다.
결국 이번 김여정 담화는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려는 전형적 선전전에 불과하다.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유화공세’라고 왜곡하는 것은, 북한이 근본적으로 화해와 평화를 원치 않고 있다는 고백이나 다름없다.
대화를 거부하고 고립을 자초하는 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목소리는 더욱 설 자리를 잃을 것이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