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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Ai Weiwei)가 최근 조용히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동부 전선 지역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하르키우 북부 전선에서 러시아 반체제 인사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매체 Obozrevatel은 러시아 액션 예술가이자 전 독립 매체 Mediazona 발행인인 표트르 베지로프(Pyotr Verzilov)가 공개한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 속 아이웨이웨이는 위장 방탄조끼와 철모를 착용한 채 안전가옥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베지로프와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헌장’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국민수비대 제13작전여단, 일명 ‘헌장여단’의 상징이다.
베지로프는 게시물에서 아이웨이웨이를 “현대 예술의 기둥이자 세계 문화의 상징”이라고 평가하며, 그가 전선 깊숙이 들어와 보여준 “총명함, 대담함, 용기”를 강조했다.
베지로프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으로 잘 알려진 러시아 반체제 인사로, 펑크 저항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활동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과거 러시아 정보 기관에 의해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된 바 있으며,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로 건너가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뒤 직접 군대에 입대한 이력도 있다.
한편, 아이웨이웨이의 전선 방문 여부와 관련해 중앙사 기자가 ‘헌장여단’ 측에 확인을 요청하자, 부대 대변인은 “아이웨이웨이가 부대를 직접 방문한 사실은 없다”면서도 “해당 부대와 접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이웨이웨이는 이미 개인 소셜 플랫폼을 통해 8월 7일부터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해왔다. 그는 오는 9월 14일 키이우 국가 전시 센터(VDNG) 문화관에서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대규모 예술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오랫동안 사회적 의제에 관심을 기울여온 예술가로, 2017년에는 글로벌 난민 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인파(Human Flow)를 발표해 23개국의 상황을 기록했다. 또한 중국 내 시민 행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으로도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은 아이웨이웨이가 단순히 예술가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 정치 현안과 인류 보편적 가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인물임을 다시금 보여준다.
특히 러시아 반체제 인사들과의 연대는 예술이 단순히 미적 표현을 넘어 정치적 저항과 국제적 연대의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