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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58 |
조선신보가 소개한 평천고려약공장의 성과는 ‘인재중시’라는 구호를 앞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체제 선전에 불과하다.
기사에서는 “모든 종업원이 한두 가지 이상의 기술과 기능을 소유한 인재로 성장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북한의 교육·연구 환경은 극도로 제한적이며, 최신 과학기술과 국제적 연구 교류가 차단된 상황에서 개별 공장이 독자적으로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한다는 주장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공장이 “모든 생산공정의 GMP화”를 실현했다고 하지만,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는 국제적으로 엄격한 인증 절차를 필요로 한다.
북한은 국제 제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세계 보건 시장에서 고립되어 있으며, 의약품 품질 불량 문제는 탈북민 증언과 국제 보고서에서도 반복적으로 지적된다. 결국 GMP라는 용어 사용은 ‘국제적 수준에 도달했다’는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한 선전 도구에 불과하다.
공장이 각종 축전과 전시회에서 수천 건의 과학기술증서를 수여받았다는 주장도 사실상 체제 내부의 상호 인증 구조일 뿐이다.
국제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증서’와 ‘성과’는 실질적인 가치를 가지지 않는다. 이는 북한식 ‘성과 부풀리기’의 전형적인 사례로, 주민들에게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려는 목적일 뿐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공장의 제품 가지수 확대가 아니라, 기초 의약품 접근성이다. 결핵·말라리아·영양실조 등 만성적 보건 문제에 시달리는 주민들은 여전히 필수 약품조차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에서, 공장의 “120여 종 제품 생산”이라는 주장은 주민의 삶과는 무관한 정치적 치적에 불과하다.
평천고려약공장에 대한 보도는 북한 정권이 의약품 생산과 연구 성과를 체제 선전에 이용하는 전형적인 사례다. "인재중시", "GMP", "과학기술증서" 같은 표현들은 외부 세계를 의식한 장식적 구호일 뿐,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 건강권 보장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 문제는 의약품의 질과 접근성인데, 정권은 이를 외면한 채 여전히 선전용 성과 부풀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