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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59 |
북한 매체가 보도한 “평양기계대학의 빵생산설비 제작 완성” 기사는 겉으로 보기엔 지방 산업 발전과 주민 생활 향상을 위한 성과처럼 포장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모순과 허위 선전의 전형적인 사례임을 알 수 있다.
주민 생활 향상을 가린 정치적 미화
기사에서는 “당의 정책을 받들어 국산화 비중을 높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국산화’는 기술 자립의 성과라기보다 대외 제재로 인해 해외로부터 원자재와 설비를 들여올 수 없는 현실을 은폐하는 수사에 불과하다.
빵 생산을 위한 단순한 기계 제작을 국가적 업적으로 선전하는 것은 주민들의 기본적인 식량난을 ‘정치적 성과’로 돌리려는 왜곡이다.
북한은 여전히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민 다수는 배급제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서 장마당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다. 이 와중에 ‘빵생산설비 제작’이 아무리 추진된다 해도, 밀가루 공급 자체가 불안정하다면 기계는 무용지물이다.
실제로 지방에서 빵을 대량 생산할 만한 밀가루 확보는 거의 불가능하며, 평양 등 일부 특권층을 위한 ‘전시적 생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교육기관의 본래 기능 왜곡
보도는 대학 교원과 연구사들이 설비 제작에 직접 동원되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는 연구와 교육에 집중해야 할 고등교육 기관이 체제 선전에 필요한 생산 현장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준다.
대학이 주민 생활 개선을 위한 독립적 연구기관이 아니라, 노동당의 지시를 수행하는 정치적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체제 선전 도구로 전락한 ‘빵’
빵은 원래 주민들의 기본적인 식량 자원 가운데 하나여야 하지만, 북한에서는 정치적 상징물로 소비된다. ‘지도자의 은정’과 ‘당의 방침’을 실현하는 매개체로 포장될 뿐, 주민의 실제 삶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지 못한다.
북한의 이번 보도는 기계 몇 대의 제작을 “국가적 성과”로 과장하며, 근본적인 식량난과 경제 위기를 은폐하는 선전물에 불과하다. 주민들에게 절실한 것은 ‘빵생산설비’가 아니라 안정적인 식량 공급 체계이며, 이를 위한 국제적 협력과 개방이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여전히 주민의 기본 생존 문제를 외면한 채 체제 유지에 필요한 ‘성과 선전’에 몰두하고 있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