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자 제공 |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2024년 중국 인권 보고서는 중국 공산당(CCP)의 인권 침해 행위를 전례 없이 상세히 기록하며, 특히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초국가적 탄압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보고서는 중국을 떠난 반체제 인사나 소수민족, 종교인, 언론인, 유학생조차 자유 세계에서조차 중공의 마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보고서는 국제 인권 단체 프리덤 하우스와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의 연구를 인용해, 2014년부터 2022년 사이에 중국 공산당이 약 250건의 국경을 넘는 직접 탄압 행위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그 중 283명은 ‘여우사냥(Hunting Fox)’과 ‘스카이넷(Skynet)’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56개국에서 강제로 중국 본토로 송환되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당국은 개인을 직접 납치하거나, 가족을 협박하고, 해외에서의 직장을 위협하며, 인터폴 적색수배를 남용하는 등 치밀하고 조직적인 수법을 사용했다. 이는 “가장 포괄적이고 정밀하게 계획된 초국가적 탄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단순한 협박을 넘어 직접적인 물리력도 동원한다. 2023년 11월, 시진핑 주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 친중 단체로 조직된 시위대가 민주화 시위대를 공격했다. 깃대와 화학 스프레이 사용, 휴대전화 탈취, 추적 행위까지 자행되며 해외에서도 중국 비판 세력의 자유로운 발언이 억압당했다.
호주 방송사 《사각(4 Corners)》의 2024년 보도는 이러한 탄압이 오랜 기간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중국 공안부 정치안전보호국 요원이 호주·일본·태국·미얀마 등지에서 반체제 인사를 추적하며, 그들을 캄보디아나 라오스로 유인해 본국 송환을 도운 사실이 폭로되었다.
2024년 2월, 중국 사이버 보안 기업 안순(i-Soon)에서 유출된 500여 건의 문서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해외 소수민족 단체와 14개 외국 정부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수행했다. 여기에는 인도·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가 포함되었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대기원시보》가 주요 목표 중 하나였음을 확인했다.
사이버 공격은 단순한 정보 수집을 넘어 해외 언론과 인권 단체 활동을 마비시키고, 중국 비판 세력의 온라인 공간을 무력화하려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보고서는 또 다른 탄압의 수단으로 중국학생학자연합회(CSSA)를 지목했다. 이 조직은 해외 중국 유학생들의 정치적 활동을 감시하고, 민주적 견해를 가진 학생들을 본국에 보고하며, 협박과 괴롭힘을 일삼고 있다.
특히 2023년 시행된 중국의 새로운 反간첩법은 모든 중국 시민, 심지어 해외 유학생까지 정보 활동에 협조할 것을 강제한다. 이로 인해 많은 학생들은 귀국 후 본인의 학문적 활동이나 교류가 ‘간첩 행위’로 몰릴 수 있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영사관과 대사관은 여권 갱신을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위구르족, 티베트인, 반체제 인사들의 해외 생활을 제약하는 보복 조치도 취하고 있다.
중국을 떠난 사람들은 자유를 꿈꾸지만, 보고서가 드러낸 현실은 그들이 여전히 중공의 긴 그림자 속에 있음을 보여준다. 직접 납치, 가족 협박, 사이버 공격, 유학생 감시 등은 모두 중국 공산당이 국경을 초월해 개인의 삶을 통제하려는 집요한 시도다.
국제 사회가 이 같은 초국가적 탄압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망명자와 유학생, 소수민족 인권 수호자들은 더 이상 어디에서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