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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61 |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기사에서 김정은 정권의 ‘육아정책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전국적으로 ‘1만 수천 정보(약 1만 헥타르 이상)의 풀판 조성’과 ‘염소·젖소 마리수 2배 증가’라는 성과가 이뤄졌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는 구조적 모순과 현실과 동떨어진 과장이 숨어 있다.
노동신문은 풀판 면적 확대와 염소·젖소 증가를 ‘혁명적 성과’로 내세운다. 하지만 이는 실제 주민들의 생활 향상과 연결되지 않는다.
북한의 유엔아동기금(UNICEF)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북한 아동의 발육부진 비율은 20% 이상으로 보고된다. ‘젖 생산이 두 배 증가했다’는 선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여전히 분유나 신선한 우유를 구하기 어려우며, 영양실조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기사는 풀판을 개간한 ‘근로자들의 헌신’과 ‘당의 숭고한 미래관’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수사는 성과를 체계적으로 검증하거나 주민 생활에 미친 실제 영향을 밝히지 않는다.
결국 주민들의 노력은 정권의 정치적 선전 자료로 소모될 뿐, 실제 유아 영양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 통계나 독립적 검증은 전혀 제시되지 않는다.
북한의 축산업 확대는 지속 가능한 구조가 아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우량품종 염소와 젖소 보급’이나 ‘보리싹 재배장 설치’ 같은 대책은 단편적 응급조치일 뿐, 사료 부족과 에너지 위기, 농업 기반 시설의 낙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실제로 많은 농장에서는 가축이 굶어 죽거나 사육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축산 기반이 불안정하다.
북한이 말하는 ‘육아정책’은 본질적으로 영유아를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나 보건·의료 정책과는 거리가 멀다. 보육시설, 위생, 예방접종, 균형 잡힌 식단 등 기본적인 아동 복지 체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으며, 단지 ‘우유와 염소 사육’을 모든 문제의 해법으로 포장하고 있다.
이는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총체적 환경을 도외시한 채 단순 생산량 지표만을 부풀리는 행태다.
북한 정권은 ‘어린이는 조국의 미래’라는 구호를 반복하지만, 실제로는 아동 복지가 아니라 정치 선전을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
김정은의 ‘어린이에 대한 사랑’은 선전매체에서 반복되는 수사일 뿐,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적 혜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북한 아동들은 굶주림과 열악한 위생 환경, 교육 자원의 부족 속에 방치되고 있다.
노동신문의 보도는 ‘아이들을 위한 육아정책 성과’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주민들의 고통을 가리고 정권의 치적을 미화하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
풀판 조성과 염소 증가라는 선전 수치는 국제사회가 지적하는 영양실조 문제, 의료 부재, 구조적 농업 위기를 전혀 해소하지 못한다. 북한의 육아정책은 체계적 복지 정책이 아니라 단순한 선전용 포장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 그 피해는 가장 취약한 아동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