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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독자 제공 |
북한이 김정은의 야심 찬 관광 산업 프로젝트로 선전해 온 원산 갈마 해안 리조트가 개장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사실상 러시아인 전용 관광지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월 1일 개장한 이 리조트는 워터파크, 영화관, 호텔 등 현대적 시설을 갖췄다고 홍보했지만, 현재까지 방문이 허용된 외국인은 러시아인 관광객뿐이다.
BBC가 인터뷰한 첫 러시아 관광객 아나스타시아 삼소노바(33)는 “매일 백사장이 정돈돼 있었고 해변은 깨끗했다”며 시설 관리 상태를 높이 평가했지만, “사람이 거의 없는 휴가를 즐겼다”고 전했다.
북한은 개막 직후 “일시적”이라는 이유로 러시아인을 제외한 외국인의 입국을 차단했고, 현재까지 세 개의 러시아 여행단만 리조트를 다녀갔다.
삼소노바는 당초 평양 시내 관광 후 비행기를 통해 원산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일정을 변경해 기차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또한 리조트 체류 중 관광객들은 워터파크 등 부대시설 사용이 제한돼 대부분의 시간을 호텔과 해변에서만 보내야 했다.
그녀는 “가이드 외에 보안 요원이 동행했다”며, 이는 현지 주민들이 외국인에게 낯설어하는 모습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주민과의 자연스러운 접촉은 최소화되었고, 관광객과 현지인의 접촉은 일부 캠프에 참여한 북한 어린이들과의 짧은 교류에 그쳤다.
북한은 원산 갈마 리조트를 외화벌이와 체제 홍보의 창구로 내세워 왔으나, 실제 운영 방식은 외국인 전면 개방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리조트 방문과 러시아인 관광단 투어가 시기에 겹친 점은 이 리조트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북·러 밀착 관계의 상징적 무대로 활용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북한은 관광업을 ‘제재 돌파구’로 내세우며 국제적 홍보를 이어왔지만, 외국인 접근 제한과 과도한 보안 관리로 인해 국제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은 의문시된다.
전문가들은 원산 갈마 해안 리조트가 외국인 전면 개방형 관광지가 아닌, 정치적 목적의 전시용 시설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안·두·희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