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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63 |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새시대 당건설사상을 깊이 새기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동강구역당학교가 김정은의 고전적 로작을 교재로 삼아 ‘새시대 당간부’를 양성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는 교육이라는 이름을 빌린 또 하나의 정치적 세뇌 과정에 불과하며, 북한 사회가 직면한 현실적 문제들을 의도적으로 가리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저작을 “대백과전서”라 치켜세우며 간부들이 반드시 연구해야 할 ‘성스러운 교본’처럼 포장했다. 하지만 이는 학문적 탐구가 아닌 정치적 복종을 강요하는 도구일 뿐이다.
북한의 당학교는 비판적 사고나 다양한 사상의 교류가 전혀 허용되지 않는 공간으로, 체제 충성을 강제하는 세뇌 기관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교육기관과는 거리가 멀다.
북한 주민들이 직면한 현실은 식량난, 에너지 부족, 국제적 고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창당리념과 정신에 충실한 간부 양성”이라는 추상적 구호만을 반복한다.
주민 생활을 개선할 실질적 정책이나 개혁 방안은 어디에도 없으며, 오직 과거 혁명 1세대의 ‘리상과 신념’을 강조하며 현실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 이는 정권 유지에만 몰두하는 체제의 자기고백에 불과하다.
기사 속 ‘창당리념’과 ‘새시대’라는 수사는 결국 김정은 정권의 세습 독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장치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권력 계승이 ‘성스러운 전통’으로 포장되면서, 새로운 세대의 간부들에게는 독재 권력에 절대 복종하는 것이 ‘혁명적 과업’으로 주입된다. 이는 청년과 지식인을 정권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전형적인 전체주의적 통제 방식이다.
세계가 과학기술 혁신, 인재 육성, 민주적 거버넌스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동안, 북한은 여전히 ‘창당 리념’이라는 수십 년 전 낡은 교조에 매달리고 있다.
대동강구역당학교의 교육은 21세기형 인재가 아니라, 시대착오적 충성심으로 무장한 권력 하수인을 만들어낼 뿐이다. 이는 북한 사회가 스스로 미래를 가로막는 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동신문이 강조하는 ‘새시대 당건설사상’은 실질적인 국가 발전 전략도, 주민의 삶을 개선할 대안도 아니다. 그것은 오직 권력 유지를 위한 세뇌 교본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이 진정한 미래를 준비하려면 ‘창당리념’이 아니라 개방과 개혁, 그리고 주민을 위한 실질적 정책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