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장동혁(56) 의원이 선출됐다. 판사 출신의 재선 국회의원인 그는 한때 친한계 핵심으로 분류됐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강경한 반탄(탄핵 반대) 노선을 대표하는 인물로 부상했다.

1969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장 신임 대표는 웅천중, 대천고를 거쳐 서울대 사범대 불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행정고시 합격 후 교육 공무원으로 7년간 근무하다 200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로 전직했다. 대전·인천·서울중앙지법 판사, 광주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치며 법조계 경력을 쌓았으며, 2016~2018년에는 국회 파견 판사로 활동하며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2020년에는 총선 출마를 위해 법복을 벗고 대전 유성갑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2022년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고, 22대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에서 활동했다.

장 신임 대표는 처음에는 한동훈 전 대표와 가까운 친한계로 분류됐다. 2023년 12월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초선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사무총장에 발탁됐고, 이듬해 전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으로도 선출됐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계엄 사태를 거치며 입장이 달라졌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최고위원직을 사퇴했고, 이는 한 전 대표의 지도부 사퇴로 이어졌다. 이후 장 의원은 보수 기독교계가 주도한 탄핵 반대 집회 무대에 올라 강성 지지층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12·3 계엄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라는 시대적 명령”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물 건너갔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그는 강경한 메시지 전략으로 당심을 파고들었다. “싸우지 않는 자, 배지를 떼라”는 구호를 내세웠고, 찬탄파를 향해 “내부 총질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경쟁자였던 김문수 후보보다 더 강한 어조로 보수 강경층을 결집시킨 것도 승리의 요인이 됐다.

결국 장 대표는 2,366표 차로 김 후보를 따돌리며 당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모든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법조인 출신의 이력을 바탕으로 한 법리적 논리와, 탄핵 정국 이후 쌓은 강성 반탄파 이미지가 장 신임 대표의 정치적 자산이다. 그러나 동시에 ‘강경 노선 일변도’라는 한계가 향후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내부 분열을 극복하고 재정비할 수 있을지, 장동혁 대표 체제의 첫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