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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66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월 29일, 청년절을 맞아 당과 정부의 고위 간부들이 전국 각지의 공장과 건설 현장을 찾아 청년들과 함께 명절을 경축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내각총리 박태성, 최룡해를 비롯한 당·정 지도부 인사들이 청년 건설자와 대학생, 연구자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며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 뚜렷한 생의 자욱을 새기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청년절을 ‘뜻깊게’ 기념했다고 선전하지만, 실상은 청년들을 체제 선전에 이용하는 행사에 불과하다. 북한 당국은 청년들을 “혁명의 전위”로 치켜세우지만, 실제 삶의 조건은 열악하다.
청년들은 고난의 현장—시멘트 공장, 제강소, 살림집 건설장—으로 내몰려 강제노동에 가까운 ‘충성의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번 행사 역시 당·정 간부들이 잠시 찾아와 격려하는 ‘의례적 방문’에 불과하며, 청년들의 고충을 해소하는 실질적 대책과는 거리가 멀다.
보도는 청년들과 간부들이 함께 공연과 체육행사를 즐기며 명절 분위기가 고조되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과 괴리된 가식적 연출이다. 극심한 식량난과 전력난, 청년층의 해외 탈북 시도는 북한 내부의 참혹한 현실을 드러낸다.
‘축하공연’과 ‘체육유희’는 잠시의 장식일 뿐, 청년들이 마주한 미래의 불안정성과 사회적 압박을 가리기 위한 연막에 지나지 않는다.
당국은 청년들의 ‘긍정적 소행과 미덕’을 강조하며 주체혁명의 새 시대를 빛내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이는 청년 개개인의 삶을 존중하기보다는, 체제 유지와 선전에 봉사하도록 강요하는 이데올로기적 구속이다.
청년들이 ‘생의 자욱’을 남긴다는 표현은 결국 개인의 자율적 선택이 아니라 정권이 강요하는 집단적 희생을 미화하는 수사다.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이번 ‘청년절 축하’ 행사는 북한 정권이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을 은폐하는 선전 이벤트에 불과하다. 고립과 빈곤, 강제동원의 현실 속에서 청년들의 웃음은 만들어진 무대 위에서만 존재한다.
진정한 청년의 날은, 북한 청년들이 정치적 도구가 아니라 자유로운 삶의 주체로 설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