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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66 |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성스러운 우리 당력사의 갈피에서」라는 기사에서 김정일이 1978년에 제시한 혁명적 구호 “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를 강조하며, 이를 당력사의 ‘성스러운 순간’으로 미화했다.
하지만 이 구호가 실제로 북한 주민들에게 가져온 것은 ‘자주적 신념의 강화’가 아니라 장기적인 고립, 빈곤, 인권 침해의 굴레라는 점에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자립 강조의 이면: 실패한 경제와 고난의 행군
노동신문은 “우리 식대로”라는 슬로건을 주체적 혁명의 기치로 치켜세우지만, 그 결과는 북한 경제의 구조적 파탄으로 이어졌다.
1970~80년대 북한은 ‘자력갱생’이라는 명목으로 국제 무역과 기술 협력을 축소하고, 내부 동원 체계에만 의존했다. 이는 석유·식량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1990년대 대규모 아사 사태, 이른바 ‘고난의 행군’으로 직결되었다.
북한은 이를 “굴복하지 않은 승리”라고 포장하지만, 실상은 수십만\~수백만 명의 주민이 굶주림으로 사망한 비극이었다. ‘우리 식’은 민중의 생존을 담보하지 못한 허구적 이데올로기였던 셈이다.
이념적 고립과 국제사회와의 단절
북한은 “남의 덕에 살지 않는다”고 자랑하지만, 이는 국제사회와의 교류 단절, 원조 축소, 외교적 고립을 자초한 길이기도 했다.
“우리 식대로”라는 말은 경제적 자립을 넘어, 사실상 외부의 개혁·개방 모델을 배격하고 북한식 독재 체제를 유지하려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 중국과 베트남이 개방을 통해 경제적 성장을 이루어낸 것과 달리, 북한은 여전히 세계 최빈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 식’이라는 명분 아래 강화된 전체주의
노동신문은 이 구호를 ‘인민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선전하지만, 실제로는 정권 유지 수단으로 작동했다. 당의 전략적 방침을 ‘절대불변의 신념’으로 강요하면서, 사상·문화·정치 전반에서 주민들이 외부 사상과 정보를 접하는 길을 철저히 차단했다. 이는 ‘자립’이 아니라 ‘폐쇄’였고, ‘주체’가 아니라 ‘통제’였다.
노동신문은 여전히 “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를 되뇌지만, 현실의 북한 주민들은 시장 활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중국산 물품과 외화에 의존한다.
사실상 주민들은 이미 ‘우리 식’이 아니라 ‘외부 식’에 기대어 살아가는 셈이다. 구호는 체제 정당화의 도구로 남았을 뿐, 주민의 삶과는 점점 더 괴리되고 있다.
북한이 자랑하는 “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라는 구호는 민중에게 진정한 자립과 번영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파탄, 그리고 전체주의 통치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전락했다.
노동신문이 말하는 ‘성스러운 당력사’는 사실 주민들의 고통의 역사로 기억되어야 한다. 진정한 자립은 외부를 배격하는 폐쇄적 주체노선이 아니라, 국제 사회와 협력하며 주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길에서만 가능하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