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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67 |
노동신문이 강조한 범아프리카지불 및 결제체계(PAPSS)는 실제로 2022년부터 시행되어 아프리카 내 무역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긍정적인 시도임에 틀림없지만, 북한식 선전에서 묘사하듯 단순히 "서방 금융기관의 예속 탈피"라는 이분법적 서술은 실제 맥락을 왜곡한다. 아프리카 금융시장의 취약성은 외부세력 때문만이 아니라, 내부 부패·정치 불안정·제도적 취약성 같은 구조적 문제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노동신문은 아프리카의 독자적 금융 체계 구축을 "자립적 발전"의 전형으로 묘사하면서, 이를 북한식 자력갱생 노선과 동일시한다. 그러나 아프리카 각국은 글로벌 협력 속에서 금융·기술·물류 체계를 개선하려는 것이지, 북한처럼 국제 금융 질서에서 고립을 자처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PAPSS는 국제 무역 규범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대륙 내부 거래를 원활히 하기 위한 통합 지향적 프로젝트이지 폐쇄적 자립 모델이 아니다.
신문은 "거래시간 단축, 비용 절감, 150개 은행 가입" 등을 강조하며 마치 대륙 전체가 이미 독립 금융 체계로 전환한 것처럼 서술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음과 같은 난제가 남아 있다.
첫째, 참여 불균형으로 일부 국가와 은행만 활용하고 있으며,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은행 인프라와 신뢰도가 낮다.
둘째, 기술적 취약성 : 사이버 보안과 사기 방지 시스템은 여전히 미비해 외부 해킹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셋째, 통화 불안정성 : 아프리카 다수 국가 화폐는 변동성이 크고 신뢰도가 낮아, 실질적 안정적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기 어렵다.
이번 기사는 단순히 아프리카 금융 발전 소식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북한식 반서방 선전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 서방 금융기관 의존 = 착취라는 도식을 강조하며,
* 아프리카의 자립적 실험을 북한식 ‘고립적 자력경제’와 동일시함으로써 북한의 폐쇄적 정책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아프리카 국가들의 금융혁신은 글로벌 협력과 시장 통합을 목표로 하며, 북한식 폐쇄경제와는 전혀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의 범아프리카 결제체계는 대륙 통합과 비용 절감을 위한 긍정적 실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노동신문의 해석은 이를 북한식 자립경제 모델의 성공 사례처럼 왜곡한다.
실제로 아프리카 금융발전의 동력은 국제 협력·시장 개방·제도 혁신에 있으며, 북한이 강조하는 고립적 ‘자력갱생’ 노선과는 정반대의 길이다. 다시 말해, 북한식 선전은 아프리카 현실을 빌려 자기 체제의 정당성을 포장하려는 정치적 왜곡일 뿐이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