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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71 |
북한 김정은이 9월 2일 베이징에 도착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는 단순한 외교 행보라기보다는 철저히 연출된 정치적 이벤트의 성격이 짙다.
보도는 “열정적이고 극진한 환대”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김정은의 위상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지만, 실제로는 북한 체제의 고립과 불안정성을 가리려는 선전술로 읽힌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의 방중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로 포장했으나, 이는 국제무대에서 외교적 고립이 심화된 북한의 현실을 가린다. 6년 동안 한 번도 중국을 방문하지 못했던 사실은 북·중 관계가 결코 안정적이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더욱이 북한은 러시아에 파병한 군인들의 전사자 문제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고, 유엔 제재 속에 경제적 활로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에 기대려는 선택지를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
베이징역에서 맞이한 중국 고위 간부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국가적 환영’ 분위기를 강조했지만, 이는 실질적인 외교적 성과와는 무관하다.
중국이 보여주는 의례적 환대는 북·중 우호의 상징적 제스처일 뿐, 북한이 절실히 원하는 경제 지원이나 제재 완화가 뒤따를지는 미지수다. 김정은이 언급한 “극진한 환대”는 결국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언어적 장치로 보인다.
이 같은 보도는 무엇보다 북한 내부를 향한 선전 효과를 노린다. “중국이 우리를 존중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통해 체제 충성심을 고취하고, 김정은 개인의 외교적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만성적 식량난, 물자 부족, 그리고 국제적 고립이다. 화려한 외교 의전 뒤에 숨은 것은 김정은 정권의 불안과 한계일 뿐이다.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은 국제적으로는 뚜렷한 성과 없는 상징적 쇼에 불과하며, 내부적으로는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는 선전용 카드로 해석된다.
북한이 외교적 고립을 벗어나려면 단순한 연출이나 환대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요구에 응답하고 실질적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우선이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