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준호 칼럼] 반디의 ‘지척만리’
  • - 거주, 여행, 직업의 자유도 없는 곳.. 그런 북한을 고발한‘반디’
    - 인륜조차 없는 곳을 추종하는 대한민국 안의 종북 세력들..

  • 반디는 이름없는 북한 거주의 주민이다. 그는 북한의 현실 하나 하나를 소설화 하였고 그의 작품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북한에서 반출되어 대한민국에서 ‘고발’(펴낸 곳 : 리베르타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단편소설 분량의 7편이 수록되어 있다. 소설의 형태이지만 실화이다.

    북한의 실상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작품이 자유의 땅 대한민국으로 건너와 출판되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세계 30여 국가의 언어로 번역되었는데 영어 번역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의 소설을 번역한 데브라 스미스이다. 국내에서 베스트셀러이지는 않았지만 유럽연합이 수여하는 사하로프 인권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7편 중에서 ‘지척만리’라는 작품이 있다. ‘지척천리’라는 말은 있지만 ‘지척만리’라는 말은 없다. 가까운 지척이지만 가보기 어려운 상태를 표현한 조어이다. 그만큼 북한에 자유가 전무함을 세상에 폭로하고 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였다.

    주인공 명철은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군대에 입대하고 10년간 의무복무후 제대하여 어머니 곁에 살고자 하였으나 직업의 자유가 없는 그 땅에서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함경도 광산으로 보내져 거기에서 노동자로서 생활하다가, 꿈에서도 그리던 어머니의 위독 사실을 전보로 알고 여행허가증을 받고자 하였으나 번번히 거절을 당한다. 정확히 어머니와 어느 거리만큼 떨어져 있는지는 소설에서 알 수 없지만 그래 보았자 천리길이나 되겠는가?

    세 번째 도착한 어머니의 위독 사실의 전보까지 보여주어도 당국에서 거절을 당하자 명철은 애끓는 심정으로 무작정 어머니를 만나러 떠난다. 몇 번의 검문을 피했으나 끝내는 도중에 붙잡혀 노동단련대에 끌려가 단련을 받고서 집으로 강제 소환되었다. 돌아온 명철을 본 부인 정숙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30대 남편이었던 명철이가 3주 만에 중늙은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만큼 온갖 고생을 하였다는 단증이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새장에 갇혀있는 종달새보다도 못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종달새를 날려 보낸다. 그때 우편 통신원이 전보 한 장을 건네준다. “모친 사망”의 전보. 소설에서 명철은 울지 않고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고 하였다. 아마 북한 주민의 분노하는 심정을 그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이 소설처럼 북한은 거주의 자유, 여행의 자유가 없다. 직업의 자유도 없다. 물론 북한 헌법에는 그런 자유가 명시되어 있다. 우리 같으면 모친이 위독하다고 하면 만사 제쳐놓고 누구의 허락증명서도 없이 바로 달려갈 것이다. 하루 만에 못 갈 지역이 없다. 가는 도중에 어느 한 사람 여행증명서 보여달라고 하는 일이 없다.

    그러나 북한 주민에게는 그런 자유가 전무하다. 암흑세상이나 다름없는 곳이 북녘땅이다. 그러함에도 친북, 종북하는 인간들이 대한민국에는 있다. 철부지나 다름없다. 철부지가 아니라면 용서할 수 없는 인간들이다.

    아무리 자유가 없다고 하더라도 인륜조차 없는 곳을 추종하다니... 이 소설이 널리 읽혀져 온 국민들이 북한의 실상을 그대로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간구를 한다.


    송·준·호 <대한민국투명세상연합 상임대표,
    전 국민권익위원회 자문위원>
                                                                       
  • 글쓴날 : [25-09-05 12:37]
    • 리베르타임즈 기자[libertime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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