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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75 |
조선중앙통신은 7일자 보도를 통해 “위대한 김정은 시대와 더불어 태어난 애국찬가들”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보도는 《조국찬가》, 《7.27행진곡》, 《우리의 국기》, 《우리는 조선사람》 등 수많은 노래들이 “조국애와 자부심을 고취하는 불멸의 명곡”이라 치켜세우며, 김정은 체제의 ‘예술적 성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음악 선전은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 삶과는 괴리된 ‘선전용 합창’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된다.
북한 정권은 수년간 경제난, 식량 부족, 국제 제재로 인한 고립 심화 속에서 주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노래 정치’를 앞세우고 있다. 김정은 체제는 주민들에게 비판적 사고나 현실 인식을 허용하지 않고, “애국”과 “자부심”을 음악으로 강요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른바 ‘명곡’이라 불리는 곡들은 모두 체제 충성을 미화하거나 전쟁 승리와 같은 과거 기억을 반복적으로 소환한다. 그러나 주민들의 일상은 여전히 장마당 생계, 전력난, 의료·교육 붕괴로 고통받고 있어, ‘행복의 래일’ 같은 노래는 오히려 냉소의 대상이 된다.
조선중앙통신이 나열한 작품 목록은 단순한 가요가 아니라 철저히 정치적 도구다. 《우리의 국기》는 체제 결속 강화를 위한 상징조작이며, 《강대한 어머니 내 조국》 같은 노래는 김정은 개인숭배와 ‘국가제일주의’ 슬로건을 정당화하는 선동용이다.
북한 당국은 이를 ‘불멸의 교향곡’이라 칭송하지만, 외부에서 볼 때 이는 비판을 봉쇄하고 대내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소음 정치’일 뿐이다.
보도는 2025년 신년 공연에서 울려 퍼진 신작들이 “시련보다 강한 불가항력”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감해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공연장을 가득 채운 동원된 군중이 어쩔 수 없이 따라 부르는 합창이다.
주민의 애국심을 강요하고 체제에 대한 복종을 미화하는 음악이 ‘불가항력’으로 포장되는 것은 전형적인 전체주의적 수법이다.
조선중앙통신이 선전하는 ‘위대한 김정은 시대의 애국찬가’는 주민들에게 실제 희망을 주는 노래가 아니라, 체제 유지와 선전 선동을 위한 음악정치의 산물이다. 굶주림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명곡’이 아니라 실질적인 자유와 풍요, 그리고 인간다운 삶이다.
결국 북한 정권이 내세우는 ‘불멸의 교향곡’은 국제사회에겐 현실도피적 선전의 메아리로만 들릴 뿐이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