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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75 |
북한 노동신문은 「산중초소를 찾아」라는 기사에서 자강도 외진 산골 초소를 방문한 당 일군의 모습을 ‘감동적인 화폭’으로 포장했다.
기사 속에서는 초급당 일군이 후방 물자를 안고 먼 길을 걸어 찾아가 종업원들로부터 친혈육 같은 대접을 받았다고 묘사한다. 그러나 이는 북한 특유의 선전문법에 불과하며, 실제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기사는 당 간부가 종업원을 위해 ‘발품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 인물’로 묘사한다. 하지만 북한 사회에서는 이러한 묘사가 반복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체제 충성을 강요하기 위해 ‘헌신하는 일군’ 이미지를 강조하고,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도 당에 대한 충성과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제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이런 방문이 상징적이고 형식적인 행사에 불과하며, 노동신문이 묘사한 것처럼 주민들이 진심으로 ‘친혈육처럼’ 대한다는 증거는 없다.
기사에서는 일군이 종업원들을 위해 ‘복무의 자욱’을 남긴다고 선전한다. 하지만 북한식 ‘복무’란 사실상 주민들의 생활을 감시하고 사상 교양을 강제하는 정치적 행위다.
생활필수품조차 부족한 산골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간부들의 사상교육이 아니라 안정된 물자 보급과 현실적인 생활지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실질적 문제 해결 대신 ‘복무’라는 미명으로 체제 선전만 강화한다.
강계시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산골 초소’라는 표현은 오히려 북한 노동 환경의 열악함을 드러낸다. 높은 산정에서 고립된 노동자들은 열악한 주거·의료·식량 사정 속에서 근무해야 하며, 교통과 보급도 원활하지 않다.
그러나 기사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철저히 가리고 ‘당의 사랑과 간부의 발걸음’으로 미화한다. 노동신문의 의도는 주민들에게 “고생도 영광”이라는 메시지를 주입하는 것이다.
노동신문은 이 장면을 ‘얼마나 감동적인가’라고 결론짓지만, 이는 전형적인 북한식 미화법이다. 감동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과 간부 개인을 신격화하고 주민의 희생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구체적 조치는 제시하지 않고, 지도자의 발걸음과 일군의 형식적 행보만을 미화하는 것은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행위다.
「산중초소를 찾아」 기사는 북한식 체제 선전의 교과서적인 사례다. 헌신과 감동이라는 미사여구로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주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가리고 당에 대한 충성을 강제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뚜렷하다.
북한의 언론이 반복하는 이 같은 선전은 결국 주민들을 위한 진정한 개선책이 아니라, 권력 유지를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