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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군사적 긴장이 카리브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마약 카르텔 소탕을 명분으로 시작된 미국의 군사작전은 베네수엘라 본토 타격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2일 미군이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 ‘트렌데아라과(TdA)’ 조직원의 운반선을 폭격해 11명을 사살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반발하듯 4일 베네수엘라 공군 F-16 전투기 2대가 미 해군 구축함 *제이슨 더넘*호 상공에서 위협 비행을 실시했다.
미 국방부는 이를 “매우 도발적인 행동”으로 규정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한 상황을 만들면 격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푸에르토리코 공군기지에 F-35 스텔스 전투기 10대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전력은 오는 주말까지 도착해 마약 카르텔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며, 필요시 베네수엘라 본토에 대한 타격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미군은 강습상륙함 *이오지마*함을 포함해 7척 이상의 해군 함정과 4,500명 이상의 병력을 현지에 투입, 사실상 해상 차단 작전을 전개 중이다. 군사 전문 매체 ‘더 워존’은 “카리브해가 신냉전의 전장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의 압박을 “폭력적 정권교체 시도”로 규정하며 최고 수준의 전투태세를 선포했다. 그러나 동시에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해, 강경 대응과 유화 제스처를 동시에 내보내고 있다.
미국은 마약 카르텔을 명분 삼아 군사적 압박을 확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마두로 정권을 직접 겨냥하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베네수엘라 역시 주권 수호를 내세우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어, 작은 군사적 충돌이 대규모 지역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리브해에서 진행 중인 미군의 F-35 전개와 해상 봉쇄 작전은 단순한 마약 소탕 차원을 넘어, 미·베네수엘라 관계를 “폭발 직전의 화약고”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