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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는 장동혁 대표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예정된 여야 영수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이 변화할 준비가 없다면 만남은 그저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지도부와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은 의미 있게 평가한다”면서도 “지금 대한민국에는 대통령은 보이지 않고 특검만, 국회에는 민주당만 보인다. 이 구도를 바꾸지 못한다면 만남은 공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회동이 민주당의 의회 독주와 정치 특검의 무도한 수사를 막고, 어려운 국정을 풀어내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국민이 의미 있다고 평가하려면 대통령의 변화 의지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오찬에 참석한 뒤, 별도로 영수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장 대표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체포·구금된 사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사태를 단순히 법적 문제나 해당 기업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다”며 “미국에 구금된 근로자들의 석방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하며, 모든 근로자가 불이익 없이 하루빨리 귀국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관세 협상에 따라 한국은 이미 엄청난 대미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정부가 근본적 대책 없이 방치한다면 앞으로 투자할 기업들과 현지 한국 기업들이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며 “근로자 귀국은 성과가 아니라 최소한의 의무일 뿐, 정부는 향후 투자를 대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대미 투자와 연계된 해외 교민 보호 문제까지 겹치며, 이번 회동이 단순한 정치 이벤트에 그칠지, 아니면 국정 운영의 전환점이 될지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희·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