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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77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월 8일 김정은이 자강도 구성시 병원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를 ‘보건혁명의 원년’으로 규정하며 지방 병원 건설을 통해 인민이 중앙과 같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이러한 선전은 북한 주민들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현재 북한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초 의약품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주민들이 생필품 부족과 식량난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병원 건물만 화려하게 세운다고 해서 약품과 의료진, 장비가 없는 현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실제로 과거에도 북한은 지방에 병원 건설을 추진했지만, ‘껍데기’만 존재하는 전시용 시설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김정은은 병원 건설을 “문명부강한 국가 건설을 가속화하는 진보”라고 포장하며 ‘혁명’과 ‘복무관’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이 체감하는 것은 열악한 진료 환경과 의료비 부담이다.
병원 운영 준비보다 더 시급한 것은 약품과 장비, 의사의 전문 교육일 것이다. ‘혁명적 수사’는 넘쳐나지만 실제 주민을 위한 의료 개혁은 보이지 않는다.
북한 당국은 의료 체계를 ‘사회주의 보건제도의 우월성’ 선전 도구로 활용해 왔다. 이번 구성시 병원 역시 주민 복리보다는 김정은의 치적 과시와 충성심 고취를 위한 상징물로 소비될 가능성이 높다.
의료는 본질적으로 주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지만, 북한 체제에서는 ‘보여주기식 건설’과 ‘충성 선전’의 소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구성시 병원 건설 보도는 북한 당국이 주민 건강을 위한 실질적 대책보다는 정치적 쇼에 치중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약품·장비·인력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보건혁명’은 허울뿐인 구호에 불과하다.
북한 주민의 건강권은 진정한 개혁과 국제적 협력이 없이는 결코 보장될 수 없다는 점이 다시금 확인된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