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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78 |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9월 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7주년 기념 국기게양식 및 중앙선서모임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김정은이 직접 참석해 ‘불멸의 사회주의’와 ‘영원한 번영’을 선포했다고 선전했지만, 이러한 화려한 정치 행사와 수사 뒤에는 주민들이 처한 참혹한 현실이 철저히 가려져 있다.
보도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조국”을 찬양하며 국기 게양 장면과 김정은의 연설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북한 주민들은 식량난, 전력난, 의료 붕괴 속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영원히 평화롭고 번영할 것”이라는 김정은의 언명은 국제 제재와 고립, 경제 파탄 속에서 공허하게 울릴 뿐이다.
국기 앞에서 간부들이 일제히 “헌법을 수호하고 사회주의에 충성하겠다”고 선서하는 장면은 전형적인 전체주의적 충성 맹세 의식이다. 이는 자발적 애국심이 아니라 체제 충성을 강요하는 정치적 퍼포먼스에 불과하다. 개인의 권리와 자유는 철저히 무시된 채 ‘국기 앞 선서’라는 형식으로 주민들의 복종이 제도화되고 있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해외에서 작전 중이라는 군대와 ‘이역 땅의 동포들’에게까지 경례와 축하를 보냈다. 이는 체제의 범세계적 정당성을 과시하려는 의도지만, 실제로는 국제 고립을 무마하려는 선전용 수사에 불과하다.
해외 교포 사회는 북한의 통제에서 벗어난 지 오래이며, ‘해외 동포 축하’라는 표현은 내부 주민에게 허구적 자부심을 심어주려는 장치다.
김정은은 “우리가 선택한 사회주의, 그 길이 유일무이한 정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길은 주민을 빈곤과 억압에 가두는 막다른 길임이 이미 드러났다.
국제사회와의 단절, 경제 실패, 정치적 탄압이 ‘사회주의’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고 있을 뿐이다. 주민들은 발전된 세계와는 더욱 멀어지고, 정권은 “승승장구”라는 허구의 구호만을 외친다.
북한 당국이 자랑하는 국기게양식은 단지 체제 선전에 불과하다. 주민의 삶을 개선하지 못한 채 권력자의 충성 요구와 집단적 의례만 반복되는 현실은, 77년이라는 세월 동안 북한 체제가 얼마나 변화를 거부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북한 정권의 국기 아래에서 빛나는 것은 주민들의 행복이 아니라, 억압과 기만으로 유지되는 권력의 상징일 뿐이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