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78 |
북한 노동신문은 9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노력혁신자, 공로자를 위한 연회”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겉으로는 화려하게 포장된 이 행사는 북한 체제의 구조적 모순과 선전적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북한은 매년 국경절이나 주요 기념일에 ‘로력혁신자’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일부 노동자들을 무대 위에 올린다. 그러나 이들이 받는 칭호는 실제 생산성과 생활 향상과는 거리가 멀다.
북한 주민 다수는 여전히 식량 부족과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혁신자”라 불린다고 해서 실질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는 사실상 정치적 충성 경쟁에서 앞선 사람들에게 수여되는 일종의 “훈장식 동원 도구”에 불과하다.
행사에서 총리 박태성은 “근로자들이 공화국 특유의 기상을 과시했다”라고 강조했지만, 이 발언은 주민들의 현실을 철저히 외면한 것이다.
현장에서 배급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국가의 활기찬 비약을 떠받드는 고임돌”이라는 표현은 공허한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연회의 본질은 주민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체제 충성을 재확인하는 정치 의례일 뿐이다.
연회의 마지막은 언제나 그렇듯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높이 모신” 찬양과 충성 맹세로 마무리되었다. 이는 북한 내부의 모든 공식 행사가 결국 개인숭배 강화라는 동일한 목적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력과 헌신을 강조한다면서도, 최종적으로는 주민의 성과가 아닌 ‘지도자의 은덕’으로 귀결되는 구조다.
북한 당국은 극소수 ‘공로자’들에게 연회를 제공하면서 체제의 정당성을 과시하려 한다. 그러나 대다수 주민은 이러한 행사를 원망 섞인 눈길로 바라본다.
식량 배급과 의약품조차 해결하지 못하면서 ‘근 80년 역사에 새겨진 존엄 높은 영상’ 운운하는 것은 주민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한 선전이다. 결국 이 연회는 체제 충성 강요의 또 다른 장치일 뿐이며, 실제 민생 개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북한의 “노력혁신자 연회”는 진정한 성과를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라, 굶주린 민중을 뒤로한 채 정권의 정당성을 과시하는 상징적 무대에 지나지 않는다. 주민들의 피와 땀으로 꾸려진 잔치가 결국 권력자의 선전에 흡수되는 한, 그 화려한 잔치는 공허한 쇼일 수밖에 없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