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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78 |
일본 조통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9월 10일 자 기사에서 김책공업종합대학 정보기술연구소가 “최우수 정보기술기업”으로 6차례 선정되었다며, 자체적인 인재 육성 체계가 국가 정보산업 발전을 이끄는 비결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는 실제 현실과 괴리된 정치적·선전적 수사에 불과하다. 북한은 연구소가 자체적으로 박사원 교육을 통해 전문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는 정상적인 학문적 교류나 국제적 협력 없이 폐쇄적 체제 안에서 진행되는 ‘내부 순환식 교육’에 불과하다.
최신 기술 동향이 국제 학계·산업계와 단절된 상태에서 연구 인력을 길러내는 것은 결국 ‘자력갱생’이라는 미명하에 낡은 지식과 기술만을 재생산하는 악순환을 강화할 뿐이다.
북한이 내세우는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나 “최우수 정보기술기업” 선정은 실질적인 시장 경쟁이나 기술 검증이 아니라 당국이 정해놓은 정치적 기준에 따른 ‘포상 쇼’에 가깝다.
세계적 수준의 기술 경쟁력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내부적 인증은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선전 이벤트에 불과하다.
북한은 인민경제의 현대화·정보화를 강조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전력난과 식량난 속에서 기본적 생활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접근은 철저히 차단되어 있고, ‘정보화’라는 구호는 권력층의 감시 체계를 강화하는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할 기회는 거의 전무하다.
북한은 국제 제재와 기술 교류 차단으로 인해 첨단 IT 분야에서 고립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수준의 인재 육성’을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다. 실제로 북한의 정보기술 인재들은 경제 발전보다는 사이버 해킹, 불법 금융 거래, 군사 기술 개발 등 체제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동원되는 경우가 많다.
북한이 선전하는 김책공업종합대학 정보기술연구소의 ‘최우수 기업’ 타이틀은 실질적인 기술 발전을 반영하기보다는 정치적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진정한 인재 육성과 정보화는 국제적 교류, 자유로운 연구 환경, 주민의 실질적 생활 향상과 결합될 때 가능하다. 그러나 폐쇄적이고 통제적인 북한 체제하에서는 ‘IT 강국’이라는 구호가 공허한 선전 구호로만 남을 수밖에 없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