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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79 |
일본 조선신보는 최근 「희토류자원을 리용하여 인민생활향상에 이바지한 사람들」이라는 기사를 통해 ‘목성대외건설경제기술협조사’라는 생소한 기관의 성과를 크게 치켜세우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이 단체의 조선옥 사장과 직원들이 희토류 기반 신기술을 개발해 “전국에 도입”하고, “나라에 큰 리익을 주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는 현실과 괴리된 전형적인 체제 선전일 뿐이다.
북한은 이미 수년 전부터 희토류 자원이 풍부하다고 선전해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국제 제재, 낙후된 기술, 투자 부족으로 인해 희토류 산업이 상업적 규모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희토류는 채굴과 정련 과정에서 고도의 기술력과 환경 관리가 필수적인데, 현재 북한의 열악한 산업 기반으로는 ‘새로운 기술 연구개발’이란 표현이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기사에서 희토류는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며 주민 생활 향상에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작 북한 주민들이 직면한 현실은 만성적인 식량난, 전력난, 의료난이다. 주민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비타민이 아니라 기본적인 생필품과 의약품, 안정된 에너지 공급이다.
희토류 기술이 실제로 주민 생활에 기여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이는 정권이 외화벌이와 군수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자원 개발 사업에 불과하다.
기사의 서술 방식 또한 문제다. 조선옥 사장이라는 개인의 ‘애국적 헌신’을 강조하며 “전문 연구기관도 아닌 사람들이 새로운 과제를 스스로 떠맡아 성공했다”는 식의 영웅담을 만든다.
이는 북한 선전의 전형적 패턴으로, 개인의 성취를 체제의 은혜와 충성심으로 연결해 주민들에게 ‘나도 당과 수령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려는 의도다. 실제 성과나 과학적 검증은 뒷전이고 정치적 충성 서사가 앞서는 것이다.
희토류 채굴과 정련은 환경 파괴와 방사능 오염을 동반한다. 북한의 관리 부실 체제에서 이 과정은 주민 건강과 지역 생태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 하지만 매체는 이러한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주민 생활 향상이 아니라 오히려 주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성과’로만 포장하는 것은 위험한 기만이다.
조선신보의 보도는 과학기술 발전과 주민 복지를 연결짓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체제 선전과 지도자 찬양에 불과하다. 희토류 개발은 북한 주민들의 삶과는 거의 무관하며, 오히려 국제 제재 회피와 외화벌이를 위한 정권 차원의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
진정한 ‘인민생활 향상’은 희토류가 아니라 자유로운 경제 활동, 국제 협력, 그리고 무엇보다 체제의 개혁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