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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장동혁 대표 - 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1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규탄대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3대 특검법 개정안과 특별재판부 설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당 추산 약 1만 5천 명이 집결했다는 주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연설에서 다시금 이른바 ‘삼통 분립론’을 꺼내 들며, 여권 핵심 권력의 배후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 ‘개딸’이 있다고 지목했다.
그는 “용산의 대통령은 이재명, 여의도의 대통령은 정청래, 충정로의 대통령은 김어준”이라며 “그러나 보이지 않는 대통령은 개딸”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미국 내 한국인 구금 사태를 거론하며 “밖에서는 얻어터지고, 안에서는 정치보복의 도끼를 휘두른다. 밖에서 신나게 맞고 돌아와 가족에게 식칼을 휘두르는 꼴”이라며 정부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자유애국진영 연대론도 제기됐다. 임이자 의원은 “전광훈 목사가 극우라서, 전한길 강사가 지나쳐서, 이준석이 결이 달라서 빼다 보면 남는 게 없다”며 “이제는 곱셈 정치, 연대 정치로 함께 뭉쳐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애국진영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외연 확장을 통해 민주당에 맞서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규탄대회 직후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정치보복 불법 특검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장동혁 대표는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에게 재의요구 건의서를 전달하며 “대통령은 반드시 특검법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42% 국민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지난 8일 여야 대표 회동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이 ‘여당이 가진 게 많으니 양보하라’고 말했는데, 불과 나흘 만에 특검법과 체포동의안을 밀어붙였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내란특별재판부의 위헌성이 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그게 진심이라면 더 이상의 협치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국민의힘은 지난 4일 국회에서 특검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 시도에 항의하며 첫 규탄대회를 연 데 이어, 불과 8일 만에 두 번째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연일 대규모 장외 집회와 청와대 앞 항의 행진까지 이어가면서 여야 간 극한 대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