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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82 |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9월 13일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화를 보도했다.
담화의 핵심은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거친 비난과 ‘잘못 고른 곳에서 힘자랑을 하면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위협성 발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수사는 이제 북한 특유의 ‘상투적 협박 레퍼토리’에 불과하며, 실질적 설득력보다는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는 자충수로 읽힌다.
김여정은 미국과 한국, 일본이 진행하는 핵작전연습 ‘아이언 메이스’와 합동군사연습 ‘프리덤 에지’를 “반공화국 대결정책의 계승”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왜곡이다. 해당 훈련은 북한의 끊임없는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억제력 강화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다.
북한이 이를 ‘위험한 구상’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스스로의 무력 위협 행위가 국제사회에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도외시한 궤변에 불과하다.
김여정이 거듭 사용하는 “힘자랑질”이라는 표현은 오히려 북한의 취약한 현실을 드러낸다. 국제사회가 주시하는 것은 한미일의 군사훈련 자체가 아니라, 북한의 무분별한 핵무기 개발과 불법 무기거래,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이다.
북한은 내부적으로는 식량난과 에너지 부족에 허덕이면서도 외부에는 강경한 군사적 언사를 내뱉는 ‘언행 불일치’를 반복하고 있다. 결국 북한의 협박성 언사는 “실질적 힘의 부재를 감추기 위한 언어적 과잉”일 뿐이다.
북한은 담화를 통해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상기시키겠다고 위협했지만, 실제로 불리한 결과를 초래하는 쪽은 북한 자신이다.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발언은 한국과 일본의 방위 협력, 그리고 한미일 안보 공조를 더욱 공고히 만드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를 등에 업은 ‘자강’ 이미지를 과시하려 하지만, 실상은 국제사회의 불신과 제재 압박을 심화시키는 자충수로 귀결된다.
김여정 담화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오래된 북한식 ‘위협 외교’의 되풀이일 뿐이다. 대내적으로는 체제 결속, 대외적으로는 주목 끌기라는 의도가 뚜렷하다. 그러나 현실은 북한의 위협 수사가 더 이상 국제사회를 흔들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히려 북한이 직면해야 할 것은 “잘못 고른 곳”이 아니라 잘못된 전략이다. 협박이 아니라 실질적 협력과 개방만이 북한 스스로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김여정은 직시해야 할 것이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