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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84 |
조선중앙통신은 9월 16일 자강도 시중군 영흥농장에서 진행된 ‘살림집 입사 모임’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인민의 기쁨이 차넘친다”는 표현을 반복했다. 그러나 이는 실상을 은폐하고 체제 선전에 이용하는 전형적인 북한식 언론 보도의 패턴이다.
기사에서는 “위대한 당중앙의 손길 아래 마련된 만복의 터전”이라는 표현으로 김정은 정권의 은덕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실제 북한 농촌의 생활환경은 여전히 전기 부족, 식량난, 의료·교육 서비스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
새로 지어진 일부 주택을 과대포장하여 체제의 성과로 포장하는 것은 구조적 빈곤 문제를 가리는 얄팍한 선전술에 불과하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에서 “연설과 토론이 있었고, 농악과 춤판이 펼쳐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체제 충성심을 강요하는 행사일 가능성이 크다.
살림집 입사 허가증을 전달하는 형식 자체가, 국가가 주민의 삶을 통제하며 최소한의 주거권조차 ‘선물’처럼 배분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이는 개인의 권리가 아닌, 정권의 시혜로 모든 생활이 좌우되는 북한 사회의 실상을 상징한다.
북한 매체는 농촌 주택을 “현대적 미감이 나는 아담한 집”이라고 포장했지만, 실제 건축자재의 품질 저하, 난방·위생 설비 부족 등은 북한 농촌 주택의 고질적 문제다. 화려한 수사와 달리 주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생활 개선은 미미하거나 오히려 역행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은 최근 몇 년간 새 농촌마을 건설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농업 생산성 향상이나 주민 복지보다는 정치적 업적 과시가 우선시된 사업이다.
주민들은 집단 동원 노동을 통해 건설에 강제로 참여하고, 완공 이후에도 배급과 에너지 문제로 기본 생활을 보장받지 못한다. ‘살림집 입사 모임’은 결국 정권의 치적 홍보에 불과하며, 주민 생활 개선과는 동떨어져 있다.
조선중앙통신의 이번 보도는 북한 주민의 현실적 고통을 가리는 선전극이다. 새 살림집 입주가 진정한 ‘만복의 터전’이라면, 이는 정권의 시혜가 아니라 주민 스스로의 권리로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북한식 선전은 권리를 시혜로 포장하고, 빈곤을 미화하며, 체제 충성심을 강요하는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보도는 ‘인민의 기쁨’이 아니라 체제의 자기기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