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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84 |
조선신보는 최근 새로 건설된 최희숙 함흥교원대학을 “현대적인 교육조건과 환경을 갖춘 교원양성의 원종장”이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다기능 교실, 전자도서관, 음악실기실, 입체 영상 장비를 갖춘 해부생리학 강의실까지 마련되었다고 한다. 겉으로 보자면 북한이 마치 첨단 교육 환경을 조성해 교원 양성에 힘을 기울이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이러한 선전은 북한 교육 현실과 괴리된 전형적인 외화내빈식 치장에 불과하다.
북한 매체가 반복적으로 내세우는 “전자풍금 실습장치”나 “립체 화상 강의실”은 본질적으로 교육의 질을 담보하지 못한다. 교원의 전문성과 학문적 자유, 그리고 학생들의 자율적 사고 훈련이 교육의 핵심이다.
하지만 북한 교육 현장은 철저히 당의 지침에 종속되어 있으며, 교사 양성 역시 정권 충성 인력을 재생산하는 체계로 기능한다. 즉, 아무리 현대적인 기계와 장비를 도입해도 사상 통제와 선전 교육이 자리 잡고 있는 한 교육의 진정한 발전은 요원하다.
기사에서 대학을 “교원양성의 원종장”이라 부른 것은 의미심장하다. ‘원종장’이란 새로운 종자를 길러내는 모판을 뜻한다. 이는 교육자를 ‘자유로운 지성인’이 아닌, 체제 선전에 봉사하는 인간자원으로 길러내려는 발상이다.
결국 이곳에서 배출될 교원들은 학생들에게 과학적 탐구심이나 비판적 사고를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김정은 정권의 이념을 주입하는 전달자로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 매체가 내세우는 “5층 다기능실”이나 “전자도서관”은 주민들에게 체제의 ‘위대함’을 과시하려는 선전 도구에 가깝다. 정작 시골 학교 교실은 난방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교재와 필수 기자재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탈북민들의 증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북한이 진정한 의미의 교육 발전을 원한다면, 화려한 기계와 시설보다 먼저 사상의 족쇄를 풀고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우선이다. 학생과 교원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토론하며, 체제 비판도 가능할 때 비로소 교육은 ‘현대적’이라 부를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북한식 “현대화”는 결국 통제된 교실에서 충성심을 길러내는 또 하나의 정치공장일 뿐이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