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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89 |
조선중앙통신은 박태성 내각총리가 삼지연시와 여러 지방의 건설·농업·광산·발전소 등을 돌아보며 ‘현지료해’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에서 반복되는 이러한 보도는 실질적 문제 해결이나 성과와는 무관한 정치적 선전 의례에 불과하다.
보도에 따르면 박태성은 백두산천지지구·삼지연비행장·호텔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세계적 관광지 건설’을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의 국제 관광산업은 제재와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붕괴 상태다.
관광객 유치의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재와 노동력을 투입하는 것은 실효성 없는 전시행정일 뿐이다. 주민들의 식량난과 전력난이 심각한데도, 관광지 개발은 주민 생활과 동떨어진 권력의 과시용 프로젝트로 전락했다.
총리는 고산지대 농법과 축산 장려를 지시했지만, 이는 반복되는 구호에 불과하다. 농촌에서는 비료·농약·농기계 부족으로 기본적인 생산도 보장되지 않고 있다. ‘산골군의 유리한 조건’ 운운은 현실을 외면한 발언이며, 체계적 농업 개혁없이 농민들의 삶은 개선되지 않는다.
석탄과 전력 생산 확대, 기계화 비중 제고, 원단위 소비 절감 등을 강조했지만, 이는 수십 년간 반복된 당국의 지침과 다르지 않다. 노후 설비와 안전사고가 만연한 탄광·발전소의 구조적 문제를 외면한 채 ‘과학기술에 기초한 자력갱생’만 외치는 것은 책임 전가성 구호일 뿐이다.
전력난과 석탄 부족은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산업 기반을 마비시키는 심각한 문제인데도, 근본 대책은 제시되지 않는다.
보도 말미에는 자재 보장, 설비 공급, 건설자 생활 개선 등이 토의됐다고 하지만, 이는 매번 반복되는 형식적 대책 회의일 뿐이다. 북한의 현지지도·현지료해 보도는 최고지도자나 고위 간부가 ‘모든 문제를 직접 챙긴다’는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정치적 연극이다.
실질적으로는 자원 배분과 관리 실패를 덮기 위한 선전용 이벤트일 뿐, 주민들의 절실한 삶의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박태성 총리의 ‘현지료해’는 경제난과 에너지난, 식량난을 해결하지 못한 북한 체제의 구조적 무능을 다시금 드러내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