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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90 |
조선신보는 평양 모란봉제1중학교가 ‘정보화의 모범단위’라며 교원들이 직접 만든 교육지원 프로그램과 과목별 홈페이지를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교수진도표, 성적관리, 전자도서관 등이 포함된 이른바 ‘첨단’ 시스템을 내세우지만, 정작 이는 세계 교육계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활용해온 기초적 수준의 전산화에 불과하다. 북한이 뒤늦게 도입한 낡은 기술을 ‘혁신’으로 포장하는 전형적인 선전이다.
북한 당국은 학교 현장의 ‘정보화’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학생들이 자유롭게 인터넷을 접속하거나, 국제적 수준의 디지털 학습 자원을 활용하는 것은 철저히 차단한다.
국제표준 온라인 교육 플랫폼(예: MOOC, 오픈라이브러리 등)과 비교하면, 폐쇄된 내수용 전자도서관이나 통제된 성적관리 시스템은 단지 권력기관의 통제 수단에 가깝다. ‘정보화’가 학문적 자유와 창의적 학습을 보장하기보다는 오히려 감시와 통제의 수단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기사에서는 교원들이 “자신이 주인이 되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체제 선전에 부합하는 ‘성과’를 내야 하는 압박 속에서 이루어진 과업일 가능성이 크다.
정보기술 교육을 위한 인프라, 전문 인력, 국제 협력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교원 개인이 장기간 과제를 수행했다는 서술은 자발적 창의성이라기보다, 정치적 지시를 의무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세계는 이미 인공지능 기반 학습 관리 시스템(LMS), 맞춤형 교육 알고리즘, 오픈소스 교육자료 공유 체계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기초적인 웹페이지 제작 수준을 ‘전국적 일반화’라 선전한다. 이는 국제 사회와의 격차를 보여주는 동시에, 북한식 정보화 정책이 자족적 폐쇄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모란봉제1중학교를 ‘정보화의 모범단위’로 칭송하는 보도는 교육 발전의 실질적 성과라기보다 체제 선전에 불과하다. 진정한 교육 정보화란 단순한 성적관리나 전자도서관 구축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세계와 연결된 열린 지식망을 제공하고, 자유로운 학문적 탐구와 창의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북한의 ‘정보화’는 아직도 그 문턱조차 넘지 못한 상태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