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 캡쳐 |
지난 9월 초,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산하 조선대학교 학생들이 북한을 방문하여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양덕온천문화휴양지를 둘러보고 각종 체험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학생들은 원산항에 정박 중인 만경봉 92호에 승선했는데, 이 배는 과거 일본 내 ‘재일 조선인 귀국사업’에 동원된 만경봉호 시리즈와 연결되어 있으며, 당시 수많은 일본인 배우자와 조선인들이 북한에서 심각한 고통을 겪은 역사적 ‘범죄현장’으로 지목되어 왔습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북한과 조총련이 여전히 과거의 범죄에 대해 반성과 죄의식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북한은 오늘 이 시간, 일본 조총련 소속 조선대 학생들의 원산 갈마지역 방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번에 조선대 학생들이 원산갈마지구를 방문한 행사의 의미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체제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해 원산갈마지구와 양덕온천 같은 대규모 관광시설을 ‘해외동포 친선 체험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조총련 소속 대학생들을 초청해 보여주는 것은 북한의 체제가 여전히 ‘따뜻한 조국’을 제공한다는 선전 효과를 노린 것이지요.
그러나 이는 현실과 거리가 먼 일방적 연출일 뿐, 북한 주민들의 일상적 고통은 전혀 드러나지 않습니다. 일반 주민들과는 완전히 분리된 이전의 금강산 관광같은 선전용 행사를 반복해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의 대학생들이 그런 이면을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 특히 학생들이 승선한 만경봉 92호의 역사적 맥락이 주목됩니다. 이 배의 상징성은 무엇인가요?
- 만경봉호는 단순한 여객선이 아닙니다. 1959년부터 진행된 ‘재일 조선인 귀국사업’에서 일본인 아내들과 북한이나 한국 국적의 남편들이 이 배를 타고 북한으로 건너갔습니다. 그러나 북한에 도착한 뒤, 이들은 ‘지상낙원’을 약속받았지만 실제로는 감시, 차별, 정치적 억압 속에 살며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
인터넷 캡쳐 |
다시 일본으로 돌아올 수도 없었지요. 세상에 널리 알려진 탈북인들의 탈출 과정들을 거쳐 다시 일본으로 도망쳐온 일본인 아내들은 지금도 당시 겪었던 고통에 대해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선박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국제적 인권 범죄의 현장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3. 그렇다면 일본 대학생들에게 이런 선박을 보여준 행위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북한과 조총련은 여전히 자신들의 과거 범죄에 대한 반성과 죄의식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현장을 ‘조국의 자랑’으로 포장해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주입한 것이지요. 이는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전형적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문제를 심각한 범죄 선전으로 봐야 합니다. 일본이 이런 측면에서 상당히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4. 북한은 이번 행사를 ‘해외동포에 대한 배려’라고 선전했습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배려’라는 표현은 선전 구호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북한 체제는 주민들에게조차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지 못합니다. 해외동포를 특별히 우대한다는 것도 실상은 선전용 이벤트에 불과합니다. 만약 진정한 배려가 있다면, 과거 귀국사업으로 고통받은 일본인 배우자들과 그 후손들의 인권부터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5. 이번 사건이 일본 사회, 특히 대학생 세대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일본 사회는 북한의 선전 활동이 자국 내 젊은 세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면밀히 주시해야 합니다. 이번 사례는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 줍니다. 북한과 조총련이 이런 역사인식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머문다면 향후 일본내 사회불안의 요소를 항상 안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일본안에서 일본을 증오하고 공격하려는 세력을 방치하는 것이죠.
 |
인터넷 캡쳐 |
또한 대학생들이 북한의 관광지의 화려함에 현혹되기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인권유린과 역사적 범죄를 배우고 성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본내 인권단체들로 이런 부분에 주목을 해야 할 것입니다.
6. 마지막으로 국제사회가 이번 사안에서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할까요?
- 국제사회는 북한이 과거 귀국사업에서 저지른 인권범죄를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동시에 조총련의 활동이 일본 내에서 어떻게 역사 왜곡을 재생산하는지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번 행사들은 단순한 학생 방문이 아니라, 범죄의 기억을 지우고 미화하려는 정치적 행위입니다. 따라서 인권단체, 학계, 언론 모두가 적극적으로 이를 기록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입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를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