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92 |
조선중앙통신은 9월 25일 함경북도 청진시에 새로 지어진 “청진관” 개관 소식을 전하며, 이를 인민을 위한 김정은의 “사랑의 결정체”라고 포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 보도가 드러내는 것은 체제 선전과 실상 간의 괴리이다.
보도에 따르면 청진관은 현대적 미감을 살린 건물에 식사실과 연회장을 갖췄다고 하지만, 함경북도 주민들이 겪는 현실은 심각한 식량난과 전력난이다.
장마당 쌀값이 급등하고 배급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일부 특권층을 위한 연회장이 과연 “인민을 위한 창조”인지 의문을 남긴다. 이는 평양 중심의 ‘선전용 건축물’이 지방에까지 확산된 사례로, 민생 개선보다는 체제 과시가 우선임을 보여준다.
개관식 연설에서조차 건물의 기능이나 주민 편익보다 김정은의 “은정”과 “멸사복무”가 강조되었다. 지방의 급양시설 하나도 지도자의 은혜 덕분이라는 전형적인 개인숭배 담론 구조이다. 이는 건설의 주체인 주민들의 노동과 자원을 지워버리고, 오직 지도자 개인의 ‘선물’로 포장하는 선전 방식이다.
청진관이 실제로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될지는 미지수다. 과거 평양이나 지방에 건설된 ‘관’ 시설들은 대부분 외화벌이 기관, 고위 간부 및 외국 방문객을 위한 공간으로 전락했었다.
“맛좋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강조했지만, 극심한 물자 부족 속에서 일반 주민들이 이곳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결국 체제 충성 행사를 치를 ‘무대 장치’일 뿐입이다.
북한 매체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설 때마다 “인민을 위한 창조물”이라 주장하지만, 그것이 실제 생활 개선으로 이어진 적은 드물다. 이번 청진관 보도 역시 김정은 시대의 ‘사랑의 정치’라는 구호만 반복될 뿐, 주민 삶의 구조적 위기를 가리는 장막 역할에 불과하다.
청진관 개관은 지역 주민의 생활 개선보다는 정치적 과시와 선전에 더 큰 목적이 있다.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현실과 동떨어진 시설 하나로 ‘지도자의 은정’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체제의 위선과 허구성을 부각시킨다.
“인민을 위한 봉사기지”라는 명칭 뒤에는 주민이 아닌 권력자들을 위한 전용 공간이 숨어 있을 뿐이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