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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94 |
북한 노동신문이 9월 27일자 지면에서 “애국은 누구나,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며 주민들에게 무조건적인 헌신과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기사 속에서 묘사된 부부―전상으로 두 다리를 잃은 남편과 영예근로자 아내―는 국가 지원금까지 반납해 건설장에 보냈다는 미담 사례로 소개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권이 주민들의 빈곤을 ‘숭고한 애국심’으로 미화하고 있는 전형적 선전이다.
노동신문은 “애국자는 직위나 명예가 아니라 조국을 위해 대가 없이 일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주민들은 생계조차 제대로 꾸리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의료·주거·식량 부족으로 고통받는 민중의 일상을 국가가 해결하지는 않고, 오히려 “나라를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것만이 참된 양심”이라며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고 있다. 이는 국가의 무능과 구조적 결핍을 은폐하는 논리일 뿐이다.
기사에서 강조한 사례는 국가가 지급한 보조금을 다시 국가 건설장에 헌납하는 모순적 장면을 보여준다. 이는 실질적으로 주민 지원이 아니라 ‘충성 경쟁’을 강요하는 구조다. 주민들의 희생을 ‘은덕에 보답하는 순결한 양심’으로 포장하지만, 이는 국가의 책임 회피와 강요된 동원의 다른 이름이다.
애국은 특정 정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존엄과 기본적 권리를 지키고 공동체의 실질적 번영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애국’ 담론은 국가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과 희생을 요구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어 있다.
결국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개혁이나 경제적 활로는 외면한 채, 고통을 감내하는 것을 미덕으로 세뇌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노동신문의 이번 보도는 경제난과 체제 불안 속에서 주민 불만을 ‘애국심 결여’로 돌리고, 희생을 강요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전형적인 정치적 선전이다.
진정한 애국이란 인민의 기본권을 존중하고 삶을 개선하는 데 있지, 끝없는 동원과 강요된 희생에 있지 않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