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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96 |
노동신문은 황해북도·함경남도·함경북도 당위원회가 학교 건설, 젖제품 생산, 생활용수 공급, 문화시설 확충 등을 통해 “인민을 위한 좋은 일”을 적극 찾아 하고 있다고 선전한다.
그러나 기사의 화려한 서술과는 달리 실제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이는 당 창건 80주년을 앞둔 체제 치장과 보여주기식 성과 만들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신문은 황해북도에서 신·개축 학교 건설과 젖제품 생산 기반 확충을 성과로 내세운다. 그러나 북한의 교육 인프라는 수십 년째 만성적 자원 부족에 시달려 왔다. 신축 학교가 몇 채 세워진다고 해서 전력 공급이나 교재 부족, 교사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는다.
젖제품 생산 확대 역시 통계적 수치로 과시되지만, 실제로 학생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되는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일상은 여전히 영양실조와 필수 식품 부족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선전은 실상을 호도한다.
함경남도의 사례로 제시된 교통 개선, 생활용수 공급, 도로 포장, 연료 보급 등은 분명 필요한 조치다. 그러나 이 역시 선택적이며 불균등한 혜택일 가능성이 크다. 평양이나 시 중심지에는 도로 포장과 가로등이 설치되지만, 농촌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구멍탄과 땔감 부족, 낙후된 상수도 시설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이 반복된다. 일부 지구에 설치된 샘물 공급소조차 정치적 ‘본보기 단위’로 강조될 뿐,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는 어렵다.
함경북도의 청진 물놀이장, 해안공원, 체육·오락 시설 건설 사례는 주민 생활 향상보다는 체제 홍보용 성격이 강하다. 실내 수영장이나 오락실, 미용실 같은 시설이 선전되는 동안, 정작 대다수 주민들은 일상적인 식량난과 에너지난으로 인해 기본적인 생존에 급급하다.
‘문화정서생활환경 개선’이라는 구호는 외화벌이나 특권층 전용 시설 조성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당국이 체제 선전에 유용한 외형적 성과를 만들고자 하는 수단일 뿐이다.
기사 전반에 흐르는 공통된 수사는 ‘어머니당의 사랑’과 ‘인민을 위한 헌신’이다. 그러나 이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나 권리 보장이 아닌, 정치적 동원과 감시 체계 속에서 강요되는 충성심의 산물이다.
“따라앞서기, 따라배우기, 경험교환운동”과 같은 표현은 결국 상명하달식 경쟁을 부추기는 정치 사업일 뿐, 주민들의 실질적 삶의 질을 개선하는 제도적 개혁과는 거리가 멀다.
노동신문의 서술은 북한 당국이 인민의 생활 개선을 진정한 목표로 삼고 있다는 환상을 조성하지만, 실제로는 체제 홍보와 기념일 선전을 위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사업’에 가깝다.
학교, 도로, 문화시설 건설이 강조되지만, 전력난·식량난·의료난 등 주민들의 근본적 생활 문제는 여전히 방치되어 있다. 당국의 구호와 치장된 외형 사이의 괴리는 오히려 주민들의 불신을 심화시키고, ‘좋은 일’이라는 미사여구는 공허하게 울릴 뿐이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