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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에서 열린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72분간 연설을 통해 “본토 수호가 군의 첫 번째 우선순위”임을 천명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적 부상, 내부 치안 위기, 이민 문제를 거론하며 군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의 핵을 재건했고, 이제 그것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군사력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핵능력이 “5년 뒤면 미국과 대등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잠수함 기술에서 미국은 여전히 25년 앞서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러시아 핵 위협에 대응해 “가장 치명적인 핵잠수함”을 배치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단속을 본토 방위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그는 “미국은 내부로부터 침략당하고 있다”며 이민자 유입 차단이 군의 임무와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또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 등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대도시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 치안이 개선됐다고 자평하며, “시카고에도 곧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운영 원칙과 관련해 “정치적 이유로 누군가 자리를 차지하는 일은 없다”며 실력 중심의 인사 원칙을 강조했다. 이는 2023년 연방대법원의 소수인종 우대 입학제 위헌 결정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는 “군의 목적은 누군가의 감정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공화국을 방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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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제시한 ‘가자 평화 구상’을 다시 언급하며 하마스의 동참을 압박했다. “그들이 서명하지 않으면 막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협상 압력을 높였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푸틴과 젤렌스키를 함께 앉혀 해결해야 한다”며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연단에 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군대는 더 이상 ‘워크 부(Woke Department)’가 아니다”라며 사회적 이슈보다 전투력 강화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올바름과 과도한 배려의 시대는 끝났다”며, 모든 병과 기준을 “가장 높은 남성 기준”으로 복원하고 기본군사훈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단순한 군사 지휘관 회의 발언을 넘어, 국내 정치·이민 문제·세계 분쟁 중재까지 포괄하는 ‘트럼프식 안보 패러다임’을 드러냈다.
내부적으로는 국경 통제와 치안 안정, 외부적으로는 핵 억지력 강화와 국제 중재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적극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