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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 MQ-9 ‘리퍼’ 드론을 상시 배치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지형이 새롭게 요동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활동했던 미 공군 제431원정정찰중대를 공식 재가동하는 형태로 이뤄졌으며, 미국은 이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대만 해협까지 아우르는 작전 능력을 확보했다.
제431중대는 1943년 호주에서 창설되어 태평양 전구에서 폭격기 호위 임무를 맡았던 부대다. 냉전 종식 후 1992년에 철수했지만, 이번 군산 재배치는 단순한 부대 부활이 아니라 역사적 상징성과 전략적 의도를 동시에 담고 있다는 평가다.
MQ-9 드론은 항속거리가 1600마일(약 2575km)을 넘어 군산 기지에서 이륙 시 한반도 전역은 물론 중국 동부 일부 지역, 대만 해협, 동해까지 감시·공격 범위에 들어간다.
미군은 이번 배치를 통해 ISR(정보·감시·정찰) 임무를 강화하면서도, 필요 시 정밀 타격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 7월, 미군은 군산에 주둔하던 31대 F-16 전투기와 약 1000명의 병력을 오산 기지로 이동시켜 북한과 더 가까운 곳에서 운용되는 ‘슈퍼 중대’를 구성했다. 이번 군산 드론 부대 배치는 그러한 전력 재조정과 맞물려,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미군의 다층적 전력 투사 전략을 보여준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 초 중국 공산당 열병식에 참석한 직후, 미국이 곧바로 군산 드론 부대 부활을 발표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이는 북·중 밀착 행보에 대응하는 미국의 맞불 카드로 해석된다.
더글러스 슬레이터 제431중대 지휘관은 성명에서 “MQ-9 배치는 인도·태평양 전역의 안보와 안정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한국 방위 차원을 넘어, 대만 및 태평양 동맹국에 대한 확고한 방위 의지를 드러내는 행위다.
군산에 MQ-9 리퍼가 영구 배치됨으로써 한반도는 다시 미·중 전략경쟁의 전초기지로 부상했다.
한국 입장: 한미동맹 강화라는 긍정적 효과와 동시에, 미·중 갈등 심화 속에서 전략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중국 반응: 대만 해협과 자국 연안이 미군의 드론 작전권에 포괄되면서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질 예상된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