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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100 |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 대표단이 ‘조선로동당창건 80돐’을 맞아 평양에 도착했다.
기사에 따르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관계자들이 “뜨거운 동포애의 정”으로 이들을 맞이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이번 방문은 실질적 교류나 민생 개선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오히려 충성 경쟁을 과장된 의례로 포장하는 체제 선전 행사에 불과하다.
조총련 대표단이 들고 간 것은 다름 아닌 ‘충성의 편지’이다. 이는 북한 당국이 수십 년 동안 되풀이해온 고정된 정치 의례로, 주민들의 현실적 고통이나 해외 동포 사회의 문제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지도자 개인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하기 위한 상징물에 지나지 않는다. 편지라는 형식조차 실질적 대화보다는 일방적 충성을 강요하는 정치적 장치로 기능한다.
대표단 단장은 재일본조선청년동맹 위원장으로, 청년조직을 앞세운 점이 두드러진다. 북한은 청년을 미래의 주역이라 선전하면서도 실제로는 체제 유지 도구로 동원한다. 청년층이 정치적 충성심을 상징적으로 전달하는 역할만 맡고, 정작 북한 청년들이 직면한 실업, 군사동원, 탈북 문제 등은 철저히 외면된다.
조선신보는 늘 “동포애”를 강조하지만, 정작 해외 동포들의 자유로운 왕래나 비판적 목소리는 허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총련 조직은 북한 정권의 대변인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실제 재일 동포 사회의 다양한 요구와 목소리는 체제 논리에 가려져 있다. ‘뜨거운 동포애’라는 표현은 결국 선전 구호일 뿐, 실질적인 교류나 상호 존중의 증거는 찾기 어렵다.
평양 도착 기사에서조차 정치적 구호와 충성의례 외에는 아무런 내용이 없다. 대표단의 활동 목표, 교류 프로그램, 실질적 협력 방안은 언급되지 않는다. 이는 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대외적으로 충성 경쟁을 과시하고, 체제 결속을 연출하려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사’에 불과하다.
이번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 대표단’ 방문은 과거에 매달린 정치 의례로, 재일 동포 사회의 현실과는 괴리된 선전 이벤트일 뿐이다.
북한이 진정으로 ‘동포애’를 말하려면, 형식적인 충성 편지보다 동포 사회와의 열린 대화,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실질적 변화를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