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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101 |
북한 노동신문이 조선로동당 창건 80돐을 맞아 중앙연구토론회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김정은을 ‘절세위인’으로 찬양하며 당의 80년을 ‘승리와 영광의 역사’로 미화했다. 그러나 실제 북한 주민의 삶은 그러한 선전과는 전혀 다른 현실을 보여준다.
토론회 발표자들은 당이 창건 직후부터 사회주의 건국과 전쟁 승리, 국가 부흥을 이끌어왔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하지만 북한이 걸어온 80년은 전쟁, 기근, 체제 유지에 집착한 군사정책, 그리고 국제 사회와의 고립으로 점철된 역사다.
경제난과 식량 부족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고, 인민의 삶은 ‘혁명적 대경사’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고통의 연속이었다. 결국 ‘당의 업적’은 소수 권력층의 통치 정당화를 위한 허구에 불과하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약국을 찾은 일화, 침수 지역을 직접 헤쳐 나갔다는 장면 등을 강조하며 ‘인민을 위한 헌신’을 내세웠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진정으로 인민을 위한다면 국제 원조와 협력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개방과 개혁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실질적으로 개선했어야 한다.
‘어버이의 사랑’을 연출하는 몇 가지 극적인 장면으로는 만성적인 식량난, 의료 위기, 정보 차단, 억압된 자유를 가릴 수 없다.
토론회에서는 당이 ‘국가방위력 강화’와 ‘무적필승의 인민군대’ 건설에 업적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군사력 증강은 인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권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다.
막대한 자원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투입되는 동안 주민들은 전기와 식량조차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한다. 인민의 안전과 존엄은 군사적 위용이 아니라 기본적인 생존권 보장에서 비롯된다.
노동신문은 모든 일군이 창당 세대의 정신을 본받아 ‘진짜배기 애국자’가 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오늘날 북한 청년들이 직면한 현실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 세계는 과학기술, 문화 교류, 경제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주체’라는 낡은 틀에 스스로를 가둔 채 인민을 세계로부터 고립시키고 있다. ‘계승’이 아니라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동신문의 이번 보도는 당 창건 80년을 ‘영광의 역사’로 치켜세우며 김씨 3대 세습체제를 정당화하는 선전극장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뒤에는 굶주림, 인권 유린, 억압 속에서 고통받는 인민의 현실이 가려져 있다.
북한 정권이 진정한 미래를 열고 싶다면, ‘혁명업적 체득’이라는 허상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인민을 위한 실질적 변화와 개방에 나서야 할 것이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