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2025년 10월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의 군사충돌을 멈추기 위한 휴전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가 억류 중이던 이스라엘 인질 일부가 곧 석방되고, 이스라엘군은 합의된 선까지 단계적으로 철수할 전망이다.
우선 하마스가 붙잡고 있던 이스라엘 생존 인질 중 20명이 곧 석방 절차에 들어간다. 이스라엘군은 휴전선 또는 ‘합의된 철수선’까지 병력을 후퇴시킬 계획이다. 이어 카타르 중재 측은 휴전 1단계의 모든 조항과 이행 절차에 대해 양측이 동의했다고 확인했다.
이 합의는 장기적인 평화체제 구축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며, 인도주의적 지원 반입과 포로·수감자 교환, 전쟁 종식 논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카타르 측은 “전쟁 종식, 인질 및 수감자 석방, 인도적 지원 반입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나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고 발표하면서, “매우 곧(all hostages released very soon)” 인질이 석방되고 “이스라엘군은 합의된 선까지 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한 이번 합의가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재국인 카타르·이집트·튀르키예의 역할을 치하하며, 평화 만드는 사람들에게 축복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앞서 제시한 ‘1단계 철수선’이라는 개념이 이번 합의의 근거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카타르는 중재자로서 휴전 타결을 공식 확인했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중재자들은 오늘 밤 가자 휴전 협정 1단계의 모든 조항과 이행 절차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음을 발표한다”고 전하며, 조만간 세부사항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전체 평화 협상의 첫 단계에 해당한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 가자지구의 거버넌스 및 통치 구조, 전면 철군과 같은 핵심 쟁점들은 앞으로의 협상으로 남아 있다. 과거 휴전·합의가 파기된 경험이 있어, 이행 지속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시와 신뢰 구축이 필수적이다.
인도적 지원의 원활한 반입, 전쟁 피해 복구, 민간인 피해 보상, 대피민의 귀환 등도 중요한 후속 과제이다.
추후 인질 석방 및 철수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전면적인 휴전 또는 2단계 합의로의 이행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이행 지연이나 위반 사례가 발생하면 양측 간 긴장이 재고조될 수 있고, 협상 자체가 난항을 겪을 위험도 있다. 국제사회와 인접 아랍국 및 이슬람권의 외교적 압박과 감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번 합의는 수개월·수년간 지속돼 온 가자 전쟁 국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의 이행과 후속 협상이 진정한 평화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여진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