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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107 |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10월 9일자 기사 「위대한 당의 향도아래 끝없이 번영하는 우리 평양」은 “황홀하며 웅장한 수도 평양”이라는 찬양으로 시작한다.
기사 전체는 김정은 정권의 “새시대의 문명과 부흥”이라는 선전 구호를 반복하며 평양을 “강대한 힘의 상징”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서술은 실체 없는 미사여구에 불과하다.
평양의 ‘번영’은 대외 선전용 이미지 조작에 지나지 않으며, 주민들의 실제 삶과는 점점 더 괴리되고 있다.
보도는 “대동강반과 보통강반, 화성지구의 천지개벽”을 언급하지만, 이 지역들조차 밤이면 불빛이 제대로 켜지지 않는다. 평양의 대형 건물들은 전력난으로 부분적으로만 운영되며, 외국 방문객을 위한 행사 기간에만 전등이 잠시 켜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천지개벽’이라 부르는 곳조차 정전과 연료난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은, 북한이 자랑하는 “새시대의 문명”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세워져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북한 정권은 매번 국가적 기념일이나 정치적 행사를 앞두고 ‘기념비적 창조물’ 건설을 강행한다. 그러나 이들 건설사업은 대체로 실질적 산업 기반 확충이나 민생 개선과는 무관하다.
자재와 노동력이 주민들의 생필품 생산보다 ‘장식용 건축물’에 투입되며, 노동자들은 과도한 동원과 강제노동에 시달린다. 평양의 ‘새 아파트 단지’조차 전기, 난방, 수도 공급이 불안정해 주민들이 입주 후 다시 이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기사는 평양을 “강대한 힘의 상징”으로 묘사하지만, 이는 정권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상징적 언어일 뿐이다. 실제로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제재와 고립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군사력 과시에 집착함으로써 내부 경제를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평양의 고층건물과 화려한 외관은 정권의 체면을 위한 가면에 불과하고, 주민들의 생존을 담보로 한 정치적 연출물일 뿐이다.
조선중앙통신의 이번 보도는 김정은 체제가 ‘경제난의 현실’을 미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전형적인 선전문이다. 진정한 번영은 기념비적 건물이나 선전 문구가 아니라, 주민들이 자유롭게 생활하고 안정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회에서 비롯된다.
평양의 ‘끝없는 번영’이라는 구호는 결국, 정권의 허위적 자화자찬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아이러니한 증거라 할 수 있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