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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백악관에 모인 미·유럽 정상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10월 13일(현지시간)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가자 평화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할 예정이다.
양국 정부는 이 회의를 통해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합의의 이행, 전쟁 종식 및 중동 안정 구상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의가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내고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며 안보와 안정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는 2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참석 인사로는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와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가 확정되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은 휴전 합의 이행 단계 논의를 위해 동일 시점에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등도 서명식 참여가 유력한 인물로 거론된다.
다만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참석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며, 하마스는 공식적으로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정상회의에서는 미국이 중재한 휴전 합의의 공식 서명식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이스라엘 의회 연설 후 이집트로 이동해 서명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휴전 합의의 1단계 내용은 이미 10월 10일 발효되었다. 해당 단계에서는 하마스가 인질 을 돌려보내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절차가 포함되어 있다.
정상회의의 과제는 이 휴전 조항의 지속성과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인도·안보 메커니즘 구축, 다국적 평화 유지를 위한 병력 배치 계획, 하마스 비군사화와 거버넌스 문제 등이 핵심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 주도 평화 구상에는 국제 평화유지군 설치 및 가자 지구 행정 권한의 전환 방안이 담겨 있다.
이번 회의는 여러 기대와 함께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하마스의 참여 거부다. 하마스는 회의 불참을 공식 선언하며, 휴전 조약 서명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 특히 네타냐후 총리 측의 태도도 예측 불가능하다. 휴전 후 안정 유지와 가자지구 관리 전환의 책임 분담, 국제사회 자금 지원 조율, 안전 보장 메커니즘 등이 실질적 실행 단계에서 벽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정상회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여러 국가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쟁 종식과 평화 과제를 논의한다는 점이 그 자체로 외교적 모멘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