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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111 |
북한의 최룡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10월 13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조선로동당 창건 80돐 경축행사에 참석한 이른바 ‘해외동포 축하단’을 접견했다.
노동신문은 이를 “동포애적 분위기 속의 담화”로 포장했으나, 실제로는 정권의 정치적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한 상징적 충성 퍼포먼스에 불과했다.
노동신문이 강조한 ‘동포애적 분위기’는 실질적 교류가 아닌 정치적 연출이었다. 이번에 만난 인사들은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지의 친북단체 인사들로, 오랜 기간 북한의 대외선전 활동에 협조해온 인물들이다. 그들의 방북은 ‘자발적 축하 방문’이 아니라, 당의 기념행사에 맞춘 체제 선전의 일부로 기획된 것에 불과하다.
이 자리에서 오갔을 ‘담화’는 북한의 ‘위대한 당’ 찬양과 김정은 개인숭배를 정당화하는 내용에 집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즉, ‘해외 동포사회가 당과 조국을 진심으로 따르고 있다’는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퍼뜨리기 위한 정치적 연극에 다름 아니다.
정작 노동신문은 해외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이 실제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또는 북한 체제와의 관계 속에서 어떤 제약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의 조총련 조직은 이미 고령화와 재정난, 내부 분열로 사실상 존속 위기에 처해 있다. 중국의 조선인총련합회 역시 북한 대사관 산하 통제 조직에 불과하며, 독립적인 활동이나 발언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여전히 이들을 ‘혁명적 해외동포’로 포장하며, 체제 유지용 외교 장식물로 활용하고 있다.
진정한 동포애란 해외에서 고립된 조선인들의 삶을 이해하고, 인권과 생계를 보장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나 북한이 말하는 ‘동포애’는 오로지 충성 서약의 언어일 뿐이다.
해외동포들은 북한 체제의 상징적 장식물로만 존재하며, 실제로는 국가의 선전과 외교 쇼에 이용되고 있다. 최룡해의 이번 만남은 북한 정권의 국제적 고립 속에서 ‘해외 지지세력’을 과시하기 위한 연출된 정치 행위였다.
노동신문이 주장하는 ‘동포애’는 인민과 동포의 삶을 돌보는 인간적 연대가 아니라, ‘충성의 연대’로 포장된 체제 선전의 또 다른 얼굴임이 분명하다.
김·도·윤 <취재기자>